[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거둔 메리츠화재가 사회 환원에는 인색한 모습이다.

순이익 대비 기부금 액수가 업계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데다 임직원 봉사활동 참여도 다른 업체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사회공헌은 외면한 채 실적 올리기에만 혈안이 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화, 순익 대비 기부 비율 3% ‘최다’...롯데 0.41% 흥국 0.46% 메리츠 0.52%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손보사 10곳(메리츠화재, 한화손보, 롯데손보, MG손보, 흥국화재,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 농협손보 등)이 지난해 동안 집행한 사회공헌 기부금액은 438억8,100만 원이다.

▲ 2017년 손해보험사 사회공헌활동 내역

이는 10대 생보사가 지난해 벌어들인 순이익 3조1,076억 원 가운데 1.41%의 비중을 차지하는 수치다.

업체별로는 업계 1위 삼성화재의 기부금 규모가 191억4,800만 원으로 타사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삼성화재와 함께 대형사 빅3로 불리는 현대해상이 67억3,100만 원, DB손보가 50억4,900만 원을 기부금으로 집행한 것과 비교해도 3배가량 많은 수치다.

삼성화재는 약 200억 원에 가까운 기부금 중 136억 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소외계층 지원 및 공익캠페인 운영 등에 지출했다. 이외에도 문화재 지원 및 아마추어스포츠 후원 등에도 34억2,100만 원을 지원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이 가장 높은 업체는 한화손보로 나타났다. 한화손보는 1,492억3,000만 원을 벌고 44억6,000만 원을 기부해 당기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이 약 3%에 육박한다.

이 밖에 MG손보(2.50%), 삼성화재(2.00%), 농협손보(1.95%) 순으로 순이익 대비 기부금 규모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순익 대비 기부금이 가장 적었던 업체는 롯데손보(0.41%)로 조사됐으며, 뒤를 이어 흥국화재(0.46%), 메리츠화재(0.52%) 등도 순이익 대비 인색한 사회공헌 비중을 보였다.

특히 김용범 대표가 사령탑에 오른 뒤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메리츠화재는 실제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기부금 액수는 다른 경쟁업체들에 비해 현저히 뒤떨어지는 모습이다.

KB손해보험이 지난해 3,605억 원을 벌어 52억9,200억 원을 기부금으로 내놓은 반면에 메리츠화재는 비슷한 규모의 3,551억 원을 벌었지만 기부금 액수는 18억5,500만 원에 불과해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치를 보였다.

▶메리츠화재 작년 봉사활동 달랑 ‘32명’

손해보험사 10곳 중 임직원들이 가장 저조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업체 역시 메리츠화재로 나타났다.

메리츠화재에 근무하는 임직원 1,737명 가운데 지난해 봉사활동 참여자 수는 고작 32명밖에 되지 않는다. 봉사활동 시간도 총 100시간으로, 업계 평균인 2만1,989시간과 비교해 현저히 적었다.

메리츠화재는 사회공헌 비전으로 ‘도움이 절실한 소외된 이웃과 취약계층의 걱정을 해결하고 즐거움을 전해준다‘를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실천으로 보여주고 있지는 않은 것이다.

메리츠화재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직원들의 의무봉사활동 시간이 존재해 연탄배달 같은 직접 참여하는 봉사활동에 집중하는 편이었지만 의무봉사활동이 없어지면서 도서 지원이나 금융 교육 활동 쪽에 치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화재는 임직원들의 봉사활동 참여비율이 435.54%로 가장 높았으며, KB손보와 농협손보도 각각 278.93%, 233.74%의 수치를 보여 많은 임직원들이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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