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2018년형 QLED TV가 국가간 가격 차이로 논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2018년형 QLED TV를 선보였다. 

이 제품들은 지난 3월 미국에서 먼저 공개됐는데 가격을 살펴보면 국내 출시 제품보다 크게 저렴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2018년형 QLED TV는 평면 TV Q6·Q7시리즈, 커브드 디자인 Q8시리즈, 초대형 평면 TV Q9시리즈 등이다.

▲삼성전자 2018년형 QLED TV 한-미간 가격 차이(단위 : 만원, 18년4월23일 환율 기준)

국내 출시 제품 중에서는 가장 저렴한 Q7 55형은 319만 원, 가장 고가 제품은 Q9 75형으로 1,049만 원이다.

반면 미국에서 출시된 동일 제품을 살펴보면 Q7 55형은 1,899.99달러(약 116만 원)로 책정됐으며, Q9 75형은 5,999.99달러(약 641만 원)로 출시됐다.

모델 중 한미간 가격 차이가 가장 큰 Q6 75형의 경우 대략 56%나 저렴한 495만 원의 차이를 보였다. 흔한 말로 반값도 안되는 가격인 것.

가격 차이 논란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판매가는 판매세가 제외된 금액이며, 또한 국내에서 제공되는 무상A/S, 배송, 설치 등 서비스 비용도 제외돼 있다"면서 "이를 감안할 경우 금액 차이는 5~10%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제품 가격의 5~10% 수준의 금액을 판매세(Sales Tax)로 낸다. 판매세는 행정구역, 품목, 판매가에 따라 세율이 달리 적용된다.

미국 각주(州)의 판매세율을 알려주는 ‘세일텍스닷컴(sale-tax.com)’에 따르면 2018년 4월 미국에서 가장 높은 최저판매세를 부과하는 곳은 캘리포니아주로 최저 7.5%를 부과토록 하고 있으며, 루이지애나주는 일부 지역에서 최대 12%의 판매세를 부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의 세율을 부과하더라도 가격 차이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한미간 가격차가 가장 적었던 Q8 55형은 판매세를 감안하더라도 여전히 약 86만 원 차이를 보였으며, Q6 75형의 경우 여전히 약 450만 원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2년간의 무상A/S, 배송, 설치 등 한국에서만 적용되는 서비스 비용이라고 하기에는 여전히 납득이 어려운 수준이다.

이에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단순히 책정된 가격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생산 원가, 시장 수요, 유통구조의 차이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에 따르면 국내 판매 제품은 일부가 베트남에서 생산되기도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다.

반면 미국 판매 제품은 멕시코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각 국의 임금 수준을 고려했을 때 생산 원가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또한 미국 TV 수요는 연간 4,000만 대 수준으로 한국의 20배에 달하는 수량이다. 자연히 단위당 생산 비용이 낮을 수밖에 없다.

아울러 아마존을 비롯한 전자상거래 업체가 대량 매입을 통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삼성전자만 볼 것이 아니라, 미국에 진출해 있는 LG전자를 비롯한 일본 업체들을 보더라도 미국 판매 제품 가격이 낮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