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사상 최악의 배당금 사고를 일으킨 삼성증권(대표 구성훈)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소액주주들이 집단소송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사고 발생 이틀 뒤인 지난 8일 법무법인 한별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에 ‘삼성증권 배당사고 주식피해자모임’ 카페를 개설하고 피해자 상담과 원고인단을 모집했다.

카페에 모인 삼성증권 소액주주들은 집단소송 준비를 해 온 끝에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 삼성증권 피해자 모임 네이버 카페

당초 삼성증권은 사건 당일인 지난 6일 직원의 최초 매도가 있었던 오전 9시 35분 이후부터 당일 주식을 매도한 주주를 대상으로 장중 최고가를 기준으로 손해배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배당사고일 다음 거래일인 9일 이후 삼성증권 주식을 매도했거나 아직도 매도를 하지 못해 손해를 떠안고 있는 투자자들은 손해배상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별 측은 23일부터 삼성증권 배당 사고 투자 피해자를 대상으로 소송위임장, 거래명세서, 잔고증명서 등 1차 집단소송을 위한 서류를 받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소액주주 카페 가입자는 23일 기준 140명을 넘어섰다.

시민단체들 또한 삼성증권 배당사고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적극적인 행동에 나선 상태다.

앞서 지난 21일과 22일 이틀간 소액주주 모임인 '희망나눔주주연대'는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규탄 촛불집회를 열고 삼성증권에 대한 처벌과 철저한 재검토를 촉구했다.

희망나눔주주연대 측은 “경제 근간을 뿌리째 뽑아갈 희대의 금융범죄 사건이 벌어진 삼성증권은 즉시 영업정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지난 13일 검찰에 구성훈 삼성증권 사장, 배당업무 관계자, 매도자 등 7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삼성증권에 대한 고발 사건을 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문성인 부장검사)에 배당, 삼성증권 배당사고와 관련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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