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 km 코스를 10분 49.9초만에 주파…기존 기록 2분 가까이 단축

[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벤틀리 벤테이가’가 지난 주말 미국 콜로라도에서 열린 파이크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 클라임 레이스에서 10분 49.9초의 양산 SUV 부문 신기록을 수립하면서 세계 최강 SUV의 위상을 과시했다.

파이크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 클라임 레이스는 해발 2,860m에서 시작해 4,300m까지 올라가는 19.99 km의 업힐 코스로, 156개의 타이트한 코너를 통과하면서 산악 지역의 희박한 공기와 변화무쌍한 기후 환경을 모두 극복해야 하는 레이스다.

벤틀리 벤테이가는 기존 SUV 기록(12분 35.61초)을 무려 2분 가까이 앞당기는 쾌거를 이뤘다. 600마력(ps)의 최고출력과 91.8 kg.m(900 Nm)의 최대 토크를 자랑하는 W12 엔진의 강력한 성능과 어댑티브 에어 서스팬션, 극한 상황에서도 완벽한 차량 밸런스를 보장해주는 능동형 전기식 48V 안티롤 컨트롤 시스템,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등 시판형 벤테이가에 탑재된 최신기술들이 신기록 작성에 결정적인 역할들을 수행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 피니시라인을 통과하는 벤틀리 벤테이가(사진제공=벤틀리모터스코리아)

크리스 크래프트 벤틀리 영업 및 마케팅 총괄책임자는 “이번 신기록 수립은 벤테이가의 다이내믹한 운동 성능을 다시 한 번 입증한 것”이라며 “벤틀리가 궁극의 럭셔리와 숨이 멎을 정도의 강력한 주행 성능을 동시에 갖춘 유일한 자동차 브랜드임을 이번 대회를 통해 알릴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신기록 수립의 당사자이자 파이크스 피크에서 2번이나 챔피언에 오른 바 있는 드라이버 리스 밀런은 “현재 시판 중인 스펙과 거의 동일한 럭셔리 SUV로 파이크스 피크 레이스를 11분 이내에 주파한다는 것은 벤테이가의 성능과 엔지니어링 기술의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모든 코스에서 완벽하게 주행하는 벤테이가의 성능 덕분에 자신감을 가지고 극한까지 밀어붙일 수 있었으며, 그 결과 SUV 부문 신기록을 수립할 수 있었던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 양산 SUV 부문 신기록을 수립한 벤틀리 벤테이가의 드라이버 '리스 밀런'(사진제공=벤틀리모터스코리아)

파이크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 클라임에 출전한 벤틀리 벤테이가는 대회의 안전 규정에 따른 최소한의 튜닝만을 거친 모델로, 전복사고에 대비한 풀 롤 케이지, 온보드 화재방지 시스템, 레이싱 시트, 레이싱 전용 타이어 및 배기 시스템 등이 더해졌으며, 이외에는 순정 모델과 차이가 거의 없는 상태로 출전했다.

특히, 산악 레이싱에 핵심 요소인 전복방지 시스템 및 에어 서스팬션 등은 양산형과 동일한 제품이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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