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예비합격자 전원 구제 결정…사측 "실수에 대해 책임지기 위한 결정"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최근 교보생명이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청년리더 육성 프로그램 ‘아시아 대장정’이 출발 전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참가 인원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전산오류로 합격자 명단을 번복하면서 일부 대학생들의 혼란을 야기시킨 것.

 

교보생명에 따르면 대학생 아시아 대장정은 미래의 주인공인 대학생들이 리더십을 갖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교보생명이 대산문화재단과 손잡고 지난 2002년부터 매년 진행하는 청년리더 육성 프로그램이다.

이번 대장정은 ‘청춘혁명! 꿈틀거리는 베트남에서 미래로 가는 열쇠를 찾다’라는 주제로 7월 20일부터 27일까지 7박 8일간 진행 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일까지 참가신청을 받은 교보생명은 최근 추첨, 온라인전형, 면접 등을 거쳐 남녀 각 30명씩 총 60명을 선발했다.

문제는 합격자 발표명단에 결원을 대비 뽑은 예비합격자 10명의 명단도 포함돼 있었다는 점이다. 이는 회사 측 전산오류 탓에 벌어진 일로, 합격의 기쁨과 함께 대장정 참가를 준비하다 취소 통보를 받게 된 몇몇 대학생들은 그야 말로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게 됐다.

교보생명은 오류를 정정하는 사과문과 공지도 올리지 않은 채 학생들 개개인에게 유선전화를 돌려 합격 취소를 통보하고 있어 미흡한 후속 처리에 대한 질타도 나온다.

전화로 취소 통보를 받은 대학생 A씨는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전산실수 일지 모르지만 나한테는 대학의 첫 방학 전체가 달린 문제였다”며 “합격이 됐다고 해서 구청아르바이트가 붙었음에도 취소하고 대장정에 참가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합격통보가 나간 지 한참이 지나서야 무책임하게 불합격 '통보'를 하고 이후 '미흡한 후속조치'에도 정말 실망스럽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피해자 대학생 B씨는 “합격 취소 전화를 받고 당황스럽고 억울한 마음에 의사 전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졸업반으로서 마지막 대외활동이고, 대장정 합격을 확인하고 일정이 맞지 않아 포기한 다른 활동도 있는데 이제와 탈락이라니. 교보생명은 나에게 있어 소중하고 마지막이 될 참 다양한 기회를 뺏어갔다”고 허탈해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교보생명 측은 피해 학생들을 위한 적절한 대책을 고심한 끝에 10명 모두 합격 처리키로 결정했다. 

▲ 교보생명 '대학생 아시아 대장정' 홈페이지 캡쳐

교보생명 한 관계자는 "합격자 메일 안내 과정에서 예비합격자를 합격자로 잘못 안내하는 전산상에 실수가 발생했다"며 "학생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된데에 내부적으로도 많은 고민을 했고, 결국 예비 합격자 10명 모두 대장정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조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실수로 벌어진 일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며 "담당부서를 통해 해당 학생들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하는 것은 물론이고, 홈페이지에도 안내 공지가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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