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브랜드 유모차의 경우 국내판매가격이 외국에 비해 최대 2.2배까지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유모차의 국내외 가격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는 해외 5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해외브랜드 유모차가 스토케는1.6배, 맥클라렌은 1.7배, 잉글레시나는 2.2배, 퀴니는 2배가 비쌌다. 
 
특히 가격이 가장 저렴한 수입국보다 1.33~2.21배까지 더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보령메디앙스는 잉글레시나의 트립(Trip)을 독점판매하고 있는데, 네덜란드에서는 19만3천원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 한국에서는 42만5천원으로 2.21배나 더 비싸게 판매되고 있었다.
 
조사대상 유모차 중 가격이 가장 비싼 스토케의 엑스플로리(Xplory)는 한국이 189만원으로 가장 비쌌고, 일본 182만7000원, 스페인 137만8000원, 미국 134만6000원, 이태리 121만원, 네덜란드 111만1000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제품임에도 한국에서는 최대 1.56배 더 비싸게 팔리고 있는 셈이다.
 
독점적인 수입과 유통 또한 문제로 드러났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해외브랜드 유모차의 대부분은 백화점을 통해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고, 수입업체와 공급업체가 독점적으로 계약을 하기 때문에 경쟁을 통한 가격 형성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실제로 네덜란드에서 부가부의 Bee+는 82만9126원, 퀴니의 Buzz는 78만4269원, 멕시코시의 Elea는 51만7627원으로 판매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3개의 유모차가 모두 105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보령메디앙스가 독점으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업체 유통마진은 30% 내외, 공급업체 마진은 15~20%, 유통업체(백화점) 마진은 30~35% 수준으로 소비자가격이 수입원가의 3배 이상 높게 책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수입업체와 판매업체의 고가전략으로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우리나라 3대 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유모차 브랜드는 총 44개로 이중 해외브랜드가 41개(93%) 국내브랜드는 3개(7%)에 불과했다.
 
소시모는 이와 관련, "최근 한가정 한자녀 현상이 급증함에 따라 아이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골든 키즈'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를 이용해 고가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판매자도 문제지만 소비자들의 비합리적인 선호 역시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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