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당동 泉팥죽'의 팥죽 모습. 새알심이 가득차있고 국물도 걸쭉하다.

이제 1년중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12월22일)가 한달여밖에 남지 않았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아무래도 따끈한 음식이 당기게 마련인데 특히 동지가  가까워올수록 구수한 새알심 팥죽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새알심 팥죽은 작은 대접그릇 기준(210g) 열량이 198kcal밖에 되지 않아 다이어트에 도움되고 몸에 좋은 성분이 많은데다 구수하면서도 담백한 맛은 입맛을 잃은 사람에게는 안성맞춤인 음식이라고 할수 있겠다.
 
▲ 2호선 신당역 4번출구 바로옆 골목초입서 30m 안쪽에 있는 팥죽집. 외관은 허름하지만 식당안은 깔끔하다.
여기서 소개할 팥죽집은 양이 좀 많은데 그래봐야 400kcal 안팎에 지나지 않고 세끼 먹는다고 가정할 경우 총 1200kcal정도에 그치니 성인 남녀 하루 기초 대사량인 1,600~2,000kcal에 한참 모자란다. 다이어트에 관심있는 젊은층에 적극 추천한다.
 
▲ 팥죽과 팥칼국수 두가지 메뉴밖에 없다.
여기 자주 오는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서울에서 "정말 몇 안되는 명물 팥죽집"임을 인정하고 있다
 
팥죽을 만드는 곳은 꽤나 있지만 대개 새알심이 별로 없거나 쌀알을 풀어 만든곳이 많으며 수입팥을 쓰면서도  그나마 많이 들어가지 않아 걸쭉하지 않은 경우가 태반이다.
 
그러나 지하철 2호선 신당역(6호선도 연결) 4번출구 바로 옆골목 안쪽 30미터 거리에 정말 구수하면서도 푸짐한 팥죽집이 있다(신당동 泉팥죽집. 泉은 샘이란 뜻의 '천').
 
예전 시골에서 먹던 입맛의 음식이지만 외관 역시 시골의 한 식당처럼 허름하므로, 매우 깔끔하면서 도시적인 분위기를 적극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겉만 보면 실망할 수도 있다.
 
▲ 새알팥죽과 동치미, 겉절이 김치가 차려져있는 모습.
이 집의 메뉴는 참 단순하다. 새알팥죽과 팥칼국수 둘뿐.
 
이집은 오직 팥죽으로만 승부를 하는 집이다. 새알팥죽은 7,000원, 팥칼국수는 6,000원이다.
 
팥죽을 주문하면 겉절이 김치와 동치미가 나오은데 먹을만큼 덜어먹으면 되니 누가 먹다 남은 반찬 재활용(?) 걱정안해도 돼 금상첨화다.
 
필자는 동행한 친구와 함께 새알심 팥죽 2인분을 주문했다. 
 
▲ 동치미와 겉절이 김치를 원하는만큼 덜어서 먹을수 있어 반찬 재활용우려를 말끔히 해소시켜준다.
상당히 큰 청자 그릇에 팥죽으로 가득찼고 팥죽은 찹쌀로 만들어진 새알심으로 역시 가득 채워져있어 입맛을 확 돌게 한다.
 
팥죽이나 팥칼국수에는 설탕을 넣어먹으면 되며 단것을 싫어한다면 소금도 준비되어 있으니 살살 뿌려 간 맞추어 먹으면 된다. 필자도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설탕은 넣지않고 소금을 약간 추가해 먹었다.
 
한입 떠서 먹으면 구수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이 입에 감돌면서 참 부드럽게 넘어간다.
 
이집 주인은 “팥을 삶아서 체에 곱게 내리기 때문에 식감이 좋다”고 말한다.
 
▲ 겉절이 김치. 갈때마다 담근지 얼마 안되는 것을 내놓아 감칠맛이 끝내준다.
팥은 국산만을 고집한다. 강원도 농가와 예약재배를 하기 때문에 좋은 팥을 늘 확보하고 있다는게 주인장의 설명인데 한눈에 보기에도 색깔이 참 고우면서도 무척 실해보여 신뢰성을 더해준다.
 
젓가락으로 팥죽을 저어도 매우 걸쭉하다는게 느껴져 많은 양의 팥이 들어갔음을 금방 알수 있게 해준다. 
 
게다가 국산 찹쌀을 쓰니 새알심도 쫄깃하다. 물을 적게 넣고 많이 쳐댄다는게 이집 주인의 설명이다.
 
용기값 500원만 내면 테이크아웃도 가능하다. 팥죽과 밑반찬을 두곳 용기에 담아주므로 집에 와서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먹어도 괜찮다. 
 
 동치는 사시사철 나오는 기본 반찬으로 최근들어 먹기 힘든 찬중 하나여서 필자는 이를 먹는 맛에라도 이곳을 찾는다.
필자는 오자마자 냉동실에 넣어 얼렸다가 나중에 전자레인지에 급해동시켜서 먹는데 바로 쑨 것에 비해 크게 불지 않아 먹을만했다.
 
팥의 효능이 식당방안에 여러장 붙어 있다. 글씨체들이 한결 같은걸 보니 아무래도 주인아저씨의 솜씨같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비타민B군이 많이 들어있는 팥은 소화가 잘되면서 이뇨작용을 촉진, 요로결석 신장염 환자에게 좋음은 물론 신진대사 촉진과 혈액순환 및 암 예방 등에도 도움되는 등 참 많은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팥의 효능에 관한 글. 메뉴판부터 시작해서 같은 필체의 글이 여기저기에 있는걸로 보아 아마도 주인장이 직접 쓴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북한에서는 팥은 장수식품으로 손꼽히고 있어 많은 주민들이 애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식당 앞에 한대정도 주차할 공간밖에 없으므로 여러사람이 갈때는 지하철을 이용하는게 낫다.
 
개업한지 올해로 14년 된 '泉팥죽'은 매월 마지막주 일요일만 휴무이며 평일은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영업한다.(02 2237 6385)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