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메뉴 없이 다양한 일본가정식…1인분 1만5,000원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가끔 삶이라는 숙제를 풀어갈 때 하던 일을 잠깐 멈추고 느린 삶을, 여유를 느끼고 싶을 때가 있다.
온갖 정보가 빠르게 공유되고 느린 삶을, 여유를 말한다는 것 자체로도 사치라 여기는 세대를 살아가고 있는 디지털 시대에 한 발 느리게 걷는 따뜻한 맛이 있는 식당이 있어 소개하려고 한다.
내가 찾은 곳은 북적북적한 경리단길.
이곳에 내가 말한 여유가 있겠느냐 반문하겠지만 경리단길을 지나 조금 더 들어가면 ‘회나무 길’이라는 좁은 골목길이 나온다. 그 길을 따라 들어가면 숨은 맛집이 있다.
간판도 없고, 소박한 크기지만 여유로 채워진 ‘메시야’. ‘메시야’가 이곳의 이름이다.
은은한 빛을 내는 메시야 내부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리고 발견한 사실이 하나 더 있다. 간판도 없지만 메뉴도 없다는 것을!
눈치껏 주문은 따로 하지 않고 실내 여기저기를 눈으로 익혀가며 음식을 기다렸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곳은 정해진 메뉴는 없고 매일 다른 식재료를 사용해 다양한 일본가정식을 내놓는다고 한다.
“식사 놔 드릴게요”
작은 쟁반가득 담긴 음식을 보고 웃음이 번졌다. 정성스럽게, 보기에도 좋게 담겨진 형형색색의 음식은 그야 말로 조화로웠다.
식사에는 각자 다른 맛을 내는 수제 고로케 3점, 미소된장, 흑미밥, 연근튀김, 간장으로 맛을 낸 삼삼한 연두부, 오이, 김, 샐러드 등을 포함한 반찬과 후식 과일이 나온다.
맛은 참 정성스러웠다.
튀는 맛은 아니지만 심심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맛에서 지루함이 느껴지지도 않았다.
건강한 음식을 선호하기 때문에 외식을 꺼린다면 더더욱 추천한다. 적당한 양을 내주기 때문에 과식하지 않을 수 있고 건강한 재료를 사용하며 시간이 더해진 맛이다.
아래 지도는 ‘메시야’의 약도다.
단일메뉴인 일본가정식은 1인분에 1만5,000원이며 운영시간은 정오부터 오후 2시 30분, 오후 5시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