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메뉴 없이 다양한 일본가정식…1인분 1만5,000원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가끔 삶이라는 숙제를 풀어갈 때 하던 일을 잠깐 멈추고 느린 삶을, 여유를 느끼고 싶을 때가 있다.

온갖 정보가 빠르게 공유되고 느린 삶을, 여유를 말한다는 것 자체로도 사치라 여기는 세대를 살아가고 있는 디지털 시대에 한 발 느리게 걷는 따뜻한 맛이 있는 식당이 있어 소개하려고 한다.

내가 찾은 곳은 북적북적한 경리단길.

이곳에 내가 말한 여유가 있겠느냐 반문하겠지만 경리단길을 지나 조금 더 들어가면 ‘회나무 길’이라는 좁은 골목길이 나온다. 그 길을 따라 들어가면 숨은 맛집이 있다.

▲ 간판도 없지만 메뉴도 없다!

간판도 없고, 소박한 크기지만 여유로 채워진 ‘메시야’. ‘메시야’가 이곳의 이름이다.

은은한 빛을 내는 메시야 내부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리고 발견한 사실이 하나 더 있다. 간판도 없지만 메뉴도 없다는 것을!

눈치껏 주문은 따로 하지 않고 실내 여기저기를 눈으로 익혀가며 음식을 기다렸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곳은 정해진 메뉴는 없고 매일 다른 식재료를 사용해 다양한 일본가정식을 내놓는다고 한다.

“식사 놔 드릴게요”

▲ 쟁반 가득 담긴 따뜻하고 푸짐한 일본가정식

작은 쟁반가득 담긴 음식을 보고 웃음이 번졌다. 정성스럽게, 보기에도 좋게 담겨진 형형색색의 음식은 그야 말로 조화로웠다.

식사에는 각자 다른 맛을 내는 수제 고로케 3점, 미소된장, 흑미밥, 연근튀김, 간장으로 맛을 낸 삼삼한 연두부, 오이, 김, 샐러드 등을 포함한 반찬과 후식 과일이 나온다.

맛은 참 정성스러웠다.

튀는 맛은 아니지만 심심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맛에서 지루함이 느껴지지도 않았다.
건강한 음식을 선호하기 때문에 외식을 꺼린다면 더더욱 추천한다. 적당한 양을 내주기 때문에 과식하지 않을 수 있고 건강한 재료를 사용하며 시간이 더해진 맛이다.

아래 지도는 ‘메시야’의 약도다.

▲ 일본가정식 음식점 '메시야' 약도(출처=네이버지도 캡처)

단일메뉴인 일본가정식은 1인분에 1만5,000원이며 운영시간은 정오부터 오후 2시 30분, 오후 5시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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