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정부의 연이은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정책에 속앓이 하던 카드사들이 마침내 대형가맹점들과 수수료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카드사들은 연 매출 500억 원 초과 대형가맹점에 3월부터 수수료를 인상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카드사들은 다음 달부터 통신사와 대형마트 등 대형 가맹점 수수료율을 기존 1.8~1.9%에서 2.1~2.3%까지 최대 0.3%포인트 올리는 것을 목표로 가맹점과 인상요율 관련 개별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1일부터 신용카드 우대수수료 혜택 대상이 되는 중소가맹점 범위를 기존 '연 매출 5억 원 이하' 가맹점에서 '연 매출 30억 원 이하'인 가맹점으로 확대됨에 따라 연간 약 4,200억 원에 손실을 떠안게 된 카드사들이 발 빠르게 후속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형가맹점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돼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카드사들도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이 없다며 공식적으로는 몸을 사리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대형가맹점들의 입김이 워낙 막강해 당장 수수료를 인상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출 기여도가 높은 대형가맹점 파워가 워낙 세다보니 ‘을’ 입장인 카드사가 마음대로 정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워낙 거센 반발이 예상 돼 수수료 인상이 실현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도 비슷한 다툼이 있었으나 결국 카드사들이 백기를 든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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