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판매수수료 인상 소비자 부담될까 우려

[컨슈머치 = 이시현 기자] TV홈쇼핑은 제품 홍보와 판매가 동시에 이뤄지기 때문에 인지도가 낮은 중소기업의 제품 판로확보에 효과적인 수단이다. 그러나 최근 홈쇼핑사가 과도한 판매수수료를 부과해 중소 납품업체의 수익성을 저하시키고, 이러한 판매수수료가 판매가격의 인상으로 이어져 결국 소비자의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강정화, 이하 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국내 TV홈쇼핑사의 판매수수료가 과도하다고 꼬집었다.

협의회에 따르면 TV 홈쇼핑사의 영업이익률은 5년 평균 13.7%로 조사됐다. 홈쇼핑사는 타 유통업종인 백화점, 대형마트, 도소매업보다 각각 2.2%p, 9.3%p, 10.9%p만큼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실현하고 있다.

TV홈쇼핑사들은 다른 유통업계보다 높은 수익을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수수료율은 최고 18.9%p 높았다.

공정거래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2017년 대형 유통업태별 실질 판매수수료율은 TV홈쇼핑(29.8%), 백화점(21.6%), 대형마트(오프라인 21.7%, 온라인 15.8%), 온라인몰(10.9%) 순이었다. 

TV홈쇼핑사의 경우 납품업체가 매출의 약 3분의 1을 수수료로 지급하고 있어 그 비중이 과도하다는 점도 드러났다. 

그 중에서도 CJ오쇼핑이 업계에서 판매수수료율이 가장 높았다. 업체 평균보다 약 2.3%p 더 많았다. 이어 NS홈쇼핑이 두 번째로 높은 판매수수료율을 자랑했다.

협의회 측은 높은 송출수수료가 판매수수료율에 영향을 미친다고 해석했다.

송출수수료는 유료방송사 가입자 수와도 관련이 깊다. 

가입자 수에 따라 송출수수료의 증감이 발생하는데, TV홈쇼핑사들은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황금채널을 두고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그 결과, 공영홈쇼핑을 제외한 6개 TV 홈쇼핑사의 홈쇼핑 방송매출 대비 송출수수료의 비중이 2014년 30.1%에서 2017년 39.5%로 9.4%p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협의회 관계자는 "황금채널을 차지하기 위한 홈쇼핑사 간의 경쟁이 심화됐다"며 "특히 IPTV의 경우 가입자 수가 2014년 대비 2017년 967만 명에서 1,432만 명으로 48.1% 증가한 것에 비해 홈쇼핑 사에서 지출하는 방송 송출수수료는 1,754억 원에서 4,890억 원으로 178.8%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홈쇼핑 시장의 송출수수료 지출액 증가는 납품업체에 전가돼 판매수수료를 높이고 결국 소비자의 후생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홈쇼핑 사업자와 유료방송 사업자 간의 합리적인 송출 수수료를 모색해 판매수수료 및 판매가격 인하를 통해 홈쇼핑 본연의 목적에 충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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