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박지현 기자] 전환기를 맞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LCD에서 OLED로의 전환을 위해 희망퇴직과 조직개편 등을 실시하는 가운데, 정호영 LG화학 사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했다.

이미 LG디스플레이는 중국발 LCD 공급 과잉에 따른 판가 하락과 글로벌 경쟁 심화로 경영환경 및 실적이 악화돼 고강도의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수익성이 급감하고 있는 LCD에서 OLED로의 사업구조 혁신을 통한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출처=LG디스플레이
출처=LG디스플레이

■ OLED 전환 ‘체질개선’ 속도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3일부터 약 3주간 희망자에 한해 접수를 받고, 10월 말까지 희망퇴직을 완료할 예정이다.

희망퇴직 대상은 근속 5년 차 이상의 기능직(생산직)이며, 희망퇴직자에게는 전년과 동일한 고정급여의 36회치가 퇴직위로금으로 지급된다.

더불어 사무직에 대해서도 LCD 인력을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검토할 예정이며, 임원·담당조직의 축소 등 조직 슬림화를 골자로 하는 조기 조직개편도 진행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여유인력을 OLED 등 신사업으로 전환배치를 하고 있으나 전체를 수용하기에 한계가 있어 노조와의 협의 끝에 희망퇴직을 실시한다”면서 “불가피하게 희망퇴직을 실시하지만 연구개발(R&D) 및 우수 인재 중심의 채용은 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정호영號’ LGD, 닻 올리다

결코 쉽지 않은 경영 환경 가운데 정호영 사장이 LG디스플레이의 수장 자리에 올랐다.

16일 정호영 사장은 긴급 이사회를 통해 선임됐고, 내년 3월 주총과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되는 절차를 밟게 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 정호영 사장(출처=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정호영 사장(출처=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이사회는 ‘책임경영’과 ‘성과주의’라는 LG의 인사원칙을 반영해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기를 바라는 한상범 부회장의 뜻을 존중해 사퇴의사를 수용했다.

이로써 지난 8년간 LG디스플레이를 이끌었던 한 부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되며,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까지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게 된다.

LG디스플레이는 정호영 사장을 중심으로 사업전략을 재정비하는 한편, 조직분위기를 쇄신해나갈 계획이다.

정호영 사장은 LG전자 영국 법인장을 거쳐 주요 계열사에서 CFO(최고재무책임자) 및 COO(최고운영책임자)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으며, 이 경험을 바탕으로 LG디스플레이가 직면한 어려운 국면을 타개할 적임자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6년 동안 LG디스플레이 CFO로 재직하며 사업전략과 살림살이를 책임진 바 있어,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깊다는 평이다.

신임 정호영 사장은 9월 17일부터 집행임원으로서 공식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LG화학 CFO 자리에는 에스앤아이 코퍼레이션 차동석 전무가 선임됐다.

차동석 전무는 1988년 LG화학에 입사해 (주)LG, LG경영개발원을 거쳐 2014년부터 서브원 CFO를 지냈고 지난해 12월부터 에스앤아이 코퍼레이션 CFO로 자리를 맡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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