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계열사들 적극 활용…라면·외식·화장품 업계등도 가세

▲ '화이트 데이'가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서라면 누구나 챙겨야 하는 '의무적인 데이'로 자리잡은 가운데, 기존의 기념일을 이용하던 기업들이 이제는 자체 브랜드 데이를 기획하고 나섰다.

최근 유통업계는 물론 외식 및 제조업계까지 아우르는 ‘브랜드 데이(Brand Day) 마케팅’이 한창이다. 

기존의 발렌타인 데이, 성년의 날 등의 기념일을 활용하던 것을 넘어서, 이제는 자사 브랜드만의 특정한 날(Day)을 만들어 고객들에게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하고 있는 것.

브랜드 별로 특정한 날짜, 요일, 제품 등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 베스트셀러 제품을 중심으로 프로모션, 게릴라성 상품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는 ‘브랜드 데이’를 통해 기업은 자연스럽게 브랜드와 제품을 고객에게 홍보하고 구매를 촉진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입하거나, 많은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소비자들은 최근 스마트폰 기능이 좋으니 브랜드데이를 미리 입력해놓고 알람을 맞춰놓는 것도 요령이다.

특히 유통업계 중 SPC계열사의 브랜드 데이가 눈길을 끌고 있다.

배스킨 라빈스는 지난 2008년부터 매달 31일을 브랜드 데이로 지정해 일명 ‘써리원 데이(31 Day)’를 운영하고 있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31가지 맛의 숫자를 데이 마케팅에 활용한 것.

이 날 배스킨 라빈스에서 아이스크림을 구매하는 고객들은 무료로 사이즈 업 혜택을 받을 수 있다.(싱글레귤러→더블주니어, 패밀리→하프갤런)

파리바게트 역시 식빵 모양을 연상시키는 숫자 13을 이용해 매달 13일을 ‘브레드 데이’로 정하고 후레쉬 식빵, 우유 식빵 등 식빵 13종을 20% 할인한다. 

던킨 도너츠는 매달 10일을 ‘던킨 데이’로 지정했다. 숫자 1과 0이 커피와 도넛의 모양을 연상시키는 데에서 착안한 마케팅으로, 이 날은 커피와 도넛 세트가 최대 40%까지 할인되며, 수익금의 10%는 기부된다. 

라면업계에서는 삼양식품이 9월 15일을 ‘라면 데이’로 홍보하면서 브랜드데이 이벤트에 가세하고 있다. 국내 라면의 효시인 삼양라면이 9월 15일에 출시됐음을 알리기 위해 기획한 것으로 지난 2010년에는 라면 5개입 상품을 915원에 판매해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화장품 브랜드 데이도 최근 몇 년 동안 여대생들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 토니모리는 매달 마지막주 금요일을 '프렌즈 데이'
로 지정했다.

미샤는 10일을 ‘미샤 데이’로 지정해 전품목을 20% 할인 판매하는 파격적인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매월 11일과 22일은 2배의 적립금을 넣어주는 더블데이로 운영된다. 토니모리는 매달 마지막주 금요일을 최대 30~40%까지 할인하는 ‘프렌즈 데이’를, 아리따움은 매주 금요일마다 20% 세일을 진행한다.

패밀리 레스토랑들도 브랜드 데이 마케팅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추세다. 매월 첫째주 수요일은 ‘베니건스 데이’로, 고객이 추천한 인기메뉴를 5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T.G.I. 프라이데이스는 “Thanks God, its Friday”라는 브랜드명에 따라 매주 금요일 다양한 할인 행사 및 무제한 리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타 쿠폰과 타 카드 중복 할인도 가능한 것이 파격적이다.

또, SK텔레콤 T멤버십 회원이라면 마지막 주 수요일에는 아웃백에서 식사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50% 할인된 가격에 즐길 수 있기 때문.  

유통업계, 외식업계만 브랜드 데이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다. 프로 야구팀 두산 베어스도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을 ‘베어스 데이’로 정한 것. 입장권 할인이나 팬사인회 등 달마다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되니 야구를 보러 갈 계획이 있는 야구 팬들은 이 날을 적극 이용하자. 

이밖에도 자동차 업계, IT업계 들도 시즌별로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 앞으로 상품을 구매할 때 각종 ‘데이’들을 적극 활용한다면 보다 알뜰한 소비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싸다는 이유로 무조건 바구니에 담는 것은 금물이다. 오히려 과소비로 이어질 수 있으니 소비자들의 현명한 쇼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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