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사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노조는 과도한 차입금과 이자비용이 회사의 경영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투자사와 회사를 비난하고 나섰다.

회사는 악화된 실적은 이자비용이 아닌 영업이익의 감소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현재 회사가 고용환경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노조의 불필요한 갈등 조장이 이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출처=홈플러스
출처=홈플러스

최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종조합 홈플러스지부(이하 노조)는 경영 자료를 공개하며 지난 4년간 영업이익 총계보다 이자비용이 약 3000억 원이나 더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MBK파트너스에 인수될 당시 발생한 5조 원 가량의 차입금과 이에 대한 이자 비용이 발생하는데, 현재 홈플러스는 영업을 하더라도 이자조차 제대로 낼 수 없는 상황이며 때문에 당기순이익이 발생할 수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에 홈플러스 지난 4년간 이자비용이 영업이익보다 초과 지출된 적 없다고 반박했다.

노조의 주장은 이자비용에 회계상 이자비용(비현금성 이자비용)이 포함됐기 때문 실제 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과 영업이익을 비교하면 지난 4년 간 단 한 번도 이자비용이 영업이익을 초과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회사의 순이익 하락의 원인은 이자비용이 아닌 영업이익의 하락이라고 주장했다.

K-IFRS동일 기준, 홈플러스의 지난 4년 간 영업이익은 2017회계연도(2016.3.1-2017.2.28) 3152억 원에서 2020회계연도(2019.3.1-2020.2.29) 39억 원으로 3113억 원 감소했다.

최근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는 비단 홈플러스만이 아닌 대형마트 3사의 공통적인 상황이다. 지난 4년 간 홈플러스 매출액 연평균 4.9% 감소했는데 이마트(-0.9%)보다 높지만 롯데마트(-8.3%)보다 낮다. 

올해 대형마트의 업황이 좋지 못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가 일상화되면서 온라인 사업자들과의 경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온라인 사업자의 올해 시장 점유율은 46%까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월 2회 의무휴업, 심야배송·새벽배송 금지 등 유통업 규제는 계속돼 매출 하락이 불가피했다.

이와 함께 최저임금 상승은 영업이익 감소를 불러왔다. 게다가 홈플러스는 2019년 전직원 정규직 전환을 이뤄냈다. 4년 간 평균 임금은 연평균 6.1% 상승했고, 이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액 1361억 원이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회사는 정규직 전환, 자산유동화 등을 통해 고용 환경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노조는 재무상황 악화를 인정하면서도 자산유동화를 방해함으로써 재무구조 개선을 지연시켜 전 직원들의 고용 안정성을 저해하고, 근거 없는 주주사 비난 등으로 오히려 갈등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컨슈머치 = 전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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