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2021년 신년사를 발표했다. 

조 회장은 "Singularity 시대의 도래는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고, 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생존할 수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면서 "IT 기술들이 서로 융합해 시너지를 내면서 무서운 속도로 변화를 만들어 내고, 산업의 패러다임도 근본부터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의 상황은 일면 복잡, 무질서한 변화로 예측이 어려운 혼돈의 시대처럼 보이지만, 과학의 위대한 힘은 새로운 혁신과 가치를 창출해 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초강대국이 주도하는 PAX의 시대가 지나고 AI가 세계질서를 만들어 내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러한 힘을 바탕으로 인류는 초유의 코로나 팬더믹 위기도 결국 슬기롭게 극복하고 이겨낼 것"이라고 전했다.

출처=효성
출처=효성

조 회장은 기업을 지탱하는 것은 고객의 믿음과 사랑이라면서, 가장 믿을 수 있는 브랜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지난해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평가에서 효성 5개사가 A등급 이상을 받는 성과를 올린바 있다"면서 "이것을 시작으로 한층 더 노력해 환경보호와 정도경영, 투명경영을 선도하고, 협력사들과의 동반성장을 추구함으로써 국민으로 부터 사랑과 신뢰받는 효성이 되고, 효성을 고객이 믿고 인정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효성 브랜드는 시장에서 최고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효성은 항상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정직한 브랜드, 가격이 아닌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 혁신의 브랜드라는 굳은 믿음을 고객에게 심어줘야 한다. 그 믿음은 고객은 물론 나아가 최종 소비자까지도 전파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경쟁사보다 월등한 제품 품질, 서비스, 안정적 공급능력과 나아가 고객가치를 더 올리는 길을 끊임없이 찾아내 고객의 파트너가 돼야 한다"면서 "고객이 효성제품의 가치를 이해해 기꺼이 프리미엄을 지불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고객에게 효성은 가격으로 싸우지 않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제공하는 브랜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어 VOC 경영, 데이터 경영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조 회장은 "고객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VOC 활동은 경영의 가장 기본이면서 중요하다. 고객의 목소리에 답이 있고, 가야할 길이 있다. 이를 소홀히하고 움직이지 않으면 결국 시장에서 사라지는 회사가 된다"면서 "그동안 어느 정도의 변화는 있었지만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경쟁자보다 더 많이 듣고 더 빨리 행동하고, 데이터 경영 또한 더 한층 치밀하게 추진해야 한다"면서 "VOC를 모아 사업의 방향을 정할때도, 품질, 생산성 향상을 추진할때도 데이터에 기반한 치밀한 현상분석이 있어야 빠르고 정확한 길을 찾을 수 있다. 미래는 축적된 데이터의 가치를 극대화해 활용하는 기업만이 더 강력한 힘과 위기를 극복할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조 회장은 "기회는 준비되지 않은자에게는 오지 않는다. 가만 있으면 위기의 파고에 침몰할 뿐"이라며 "우리 모두의 굳은 의지와 지혜를 한 데 모아 도전해 나감으로써 이 위기를 최고의 기회로 만들어 내자"고 신년사를 마쳤다.

[컨슈머치 = 전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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