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렌터카가 제주에서 전기차를 에너지 저장 장치로 활용하는 실증 사업에 나선다.

SK렌터카(대표 황일문)는 최근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과 전기차를 에너지 저장 장치로 활용해 전력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해소에 기여하는 ‘V2G(Vehicle to Grid, 이하 V2G) 실증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실증 사업의 본거지로 제주도를 선정했다. 제주도는 지난 2012년 ‘탄소 없는 섬(CFI, Carbon Free Island)’ 비전을 선언하며 국내 탄소 중립 정책을 적극 추진중이며, 오는 2030년까지 도내 생산되는 전력을 풍력과 태양광 등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출처 = SK렌터카
출처 = SK렌터카

현재 제주도의 재생에너지 비율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재생에너지 특성상 특정 시간대만 전력 생산이 가능해 전력 소비와 공급이 일치하지 않는 수급 불균형이 발생한다. 특히 전력 과잉 공급에 따라 발전기를 멈추는 ‘출력 제한’이 사회적 문제로 지속 거론되고 있다.

SK렌터카와 전력연구원은 이번 협약에 따라 전기차를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Energy Storage System)으로 활용해 유연한 분산에너지 자원으로 사용하는 V2G 기술 검증에 나선다.

구체적으로 SK렌터카는 제주지점에서 운영중인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10대를실증 사업용으로 전환하고, 지점 내 V2G 실증을 위한 전용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력연구원은 이 공간에 실증 사업용 V2G 충전기 10대를 설치하고 관련 기술 및 시스템을 실증할 예정이다.

SK렌터카 제주지점에 설치하는 V2G 충전기 1대는 시간당 7kW 충전과 5kW 방전이 가능한 완속 충전기다. 즉, V2G 충전기 10대 실증을 통해 시간당 총 70kW를 충전하고, 50kW를 방전할 수 있다. V2G 충전기 10대를 1일 8시간 운영 시, 한 달 동안 전기차에 최대 1만6800kWh의 전력을 저장할 수 있고, 4인 기준 약 34가구가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다. (※ 4인 가구 월 평균 전력 350kWh 사용 기준)

향후 SK렌터카는 한전과 함께 V2G 충전기 170여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실증 사업과 시범 사업을 거쳐 SK렌터카 제주지점에서 다수의 전기차와 V2G 충전기를 운영하면 가상발전소(VPP, Virtual Power Plant)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 제주도 내 전력수급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SK렌터카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지속가능한 친환경 전기차를 활용해 재생에너지 전력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한 사회 문제를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크다”며, “한전과 지속 협력하며 다양한 사회적 가치와 고객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렌터카는 지난해 4월 한국전력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2025년까지 제주지점을 국내 최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단지로 조성할 것을 밝혔다. SK렌터카는 제주에서 운영중인 3000여 대의 차량을 모두 전기차로 전환하고, 한전은 이를 충전∙관리할 수 있는 7200kW 규모의 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SK렌터카 제주지점은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기아 EV6, 테슬라 모델3 등 고객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전기차를 운영 중이며, 지난 6일에는 업계 최초로 스웨덴의 고성능 프리미엄 전기차 ‘폴스타 2’를 단기렌털 상품으로 출시하는 등 전기차 관련 고객에게 풍부한 이용 경험을 제공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컨슈머치 = 고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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