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컨테이너의 고정작업이 필요 없는 신개념 컨테이너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현대중공업은 1일 울산 본사에서 미국선급협회(ABS)와 라이베리아기국(Liberian Flag Administration)으로부터 ‘래싱프리(Lashing Free) 컨테이너선’에 대한 설계승인(Design Approval)을 획득했다.

래싱프리 컨테이너선 (출처=현대중공업)
래싱프리 컨테이너선 (출처=현대중공업)

컨테이너선은 컨테이너를 최대한 싣기 위해 화물창 내부에 컨테이너를 실은 후 화물창 덮개인 해치커버(Hatch Cover)를 닫고, 다시 그 위에 컨테이너를 적재한다. 이때 해치커버 위에 적재한 컨테이너를 선박 운항 중 움직이지 않도록 지지대 역할을 하는 래싱브리지(Lashing Bridge)라는 철재 구조물에 고정하는 작업이 필요한데 이를 ‘래싱’이라고 한다.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래싱프리 컨테이너선은 갑판 상부에 적재하는 컨테이너의 하중을 받아 선체에 전달해주는 ‘포터블벤치(상표명: SkyBenchV2)’라는 신개념 장치를 사용해 래싱브리지와 해치커버를 없애고 대신 화물창 내부의 컨테이너를 수직으로 정렬해 쌓을 수 있도록 하는 장치인 셀가이드(Cell Guide)를 갑판 위로 확장했다.

갑판 윗부분에 적재된 컨테이너가 확장된 셀가이드에 의해 고정되면서 래싱이 필요 없는 형태다.

포터블벤치를 적용하면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래싱을 생략할 수 있어 컨테이너 하역 작업의 편의성과 효율성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갑판 상부의 컨테이너가 셀가이드에 갇히는 구조로 기존 래싱브리지 구조보다 컨테이너를 안정적으로 고정할 수 있어 거친 해상에서 컨테이너가 쓰러지거나 유실되는 사고를 방지하고, 래싱 작업 중에 발생하는 안전사고도 원천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래싱프리 컨테이너선과 포터블벤치에 대한 국내‧외 특허출원을 완료했다.

주원호 기술본부장은 “래싱프리 컨테이너선은 컨테이너선 업계의 큰 과제인 래싱 관련 작업 및 이로 인한 화물 손실을 원천적으로 없앨 수 있는 신개념 기술”이라며, “앞으로도 치열한 수주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도록 경쟁사와 차별화된 시장 선도적인 기술개발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런 레스코스키(Darren Leskoski) ABS 극동아시아대표는 “래싱프리 컨테이너 기술은 컨테이너선 운영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인 획기적인 기술이며, ABS는 현대중공업 및 라이베리아기국과의 협력을 통해 컨테이너 선적 기술 발전에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토마스 클래넘(Thomas Klenum) 라이베리아기국 부사장은 “래싱이 없는 컨테이너선은 선박 운영의 안전과 환경 보호에 기여하고, 하역 작업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신기술과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향상된 안전성과 경쟁 우위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컨슈머치 = 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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