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스토리] 단종 제품도 부품 지속 생산…못고치는 제품없어

   
▲ 라이카의 창시자 에른스트 라이츠(Ernst Leitz I, 1843~1929년)

“라이카는 내 눈의 연장(延長)이다”
-앙리 카느티에 브레송- (프랑스 출신 세계적 사진작가)

“사진에서 마치 화약냄새가 나는 것 같다”
-로버트 카파- (헝가리 출신 세계적 종군사진작가)

유명 사진작가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카메라가 있다. 본사가 위치한 지역 주민들 또한 이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회사의 이름은 바로 ‘라이카 카메라’, 세계적인 대문호 괴테로 유명한 독일 중부의 작은 도시 베츨라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인 라이카 카메라는 1849년 검안사이자 수학자인 칼 켈르너에 의해 렌즈와 현미경 개발을 위한 ‘라이카광학연구소’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그리고 라이카광학연구소는 설립자의 죽음 이후 에른스트 라이츠에게 인수됐다.

■ 라이카 전설의 시작

라이카 카메라는 1911년 천재적인 기술자 오스카 바르낙을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다.

오스카 바낙은 당시 영화촬영에 사용하던 세로형 필름의 가로 사용법을 연구해 소형카메라의 기초라 불리우는 우르 라이카를 개발했고,1954년에는 라이카 M3를 등장시키기에 이른다.

   
▲ 오스카 바르낙 (Oscar Barnack,1879~1936년), 1914년 35mm 영화 필름의 절반을 사용하는 소형 카메라 '우어 라이카' (Ur-Leica)를 제작했다.
M3의 등장은 카메라의 혁명을 몰고 왔다. 라이카 M3는 당시 사진기의 전통적인 내적, 외적 디자인을 근본적으로 탈피한 최초의 사진기이다.

또한 라이카에서 생산된 카메라는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로 보도사진의 새 장을 열었다. 라이카 카메라는 작고 거리측정이 쉬웠기 때문에, 신속한 촬영이 가능했고 성능까지 뛰어났다.

이는 당시의 시대상황과 맞물려 종군기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게 된다.

라이카 카메라가 현장감 뛰어난 사진을 담아낼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렌즈의 품질이었다. 라이카 카메라의 렌즈는 모두 정밀한 수작업을 통해 탄생한 명품으로 실용적이며 인체공학적인 첨단 렌즈로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진에 최적화 돼 있다.

라이카의 뛰어난 광학 성능은 의미 있는 순간을 쉽게 관찰하고 포착할 수 있도록 한다. 라이카 렌즈로 찍은 사진은 대비, 해상도 같은 주요한 면의 퀄리티를 강조할 뿐만 아니라 디자인, 성능, 자연의 표현을 포착하는 능력에도 뛰어나다.

   
▲ 1914년 오스카 바르낙이 최초로 개발한 35mm 카메라인 Ur- Leica (우르 라이카), 현재 라이카 초기 모델들은 모두 전세계에서 가장 비싼 카메라로 기록돼 옥션등에서 수백억에 낙찰되고 있다.
■ 새로운 시대의 위협, 'LEICA'의 재탄생

이런 라이카 카메라에도 위기는 있었다.

1981년 일본에서 디지털카메라를 출시해 카메라 시장의 판도를 바꿔 놓았지만 라이카 카메라는 필름카메라를 고집하며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지 못했다. 매출은 급격히 떨어졌고 회사는 자금난에 시달렸다.

새로운 기술과 자본 부족은 스위스의 유명한 망원경 제조 업체인 ‘와일드’사가 눈독을 들이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라이츠가(家)는 스위스 와일드사에 경영권을 빼앗겼다.

이렇게 라이츠 가문은 회사의 이름에서 아예 사라지게 됐고, 공장과 제품들의 모든 이름도 ‘LEICA’로 교체됐다.

이후 라이카 카메라는 초창기 개발자들의 정신, 이상, 숨결을 담아 라이카만의 노하우를 통해 디지털카메라를 개발 출시했고 세계 최고의 명성을 되찾아 가고 있다.

   
▲ 세계적인 사진작가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이 애용한 Leica M3

■ 라이카 카메라 품질의 비결

라이카 카메라는 한 대의 카메라가 만들어지기까지 총 100여 가지의 공정을 거친다. 일부 디지털 카메라를 제외하고 모든 라이카 카메라는 수작업으로 만들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 생산량도 단 50대에 불과하며 생산현장에서는 이뤄지는 생산의 전 과정의 기록과 제품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직원의 사인까지 품질보증서에 담긴다.

100여 가지의 생산공정 중 검수과정만 60가지가 넘는다는 사실은 ‘고객이 만족해야 완벽한 제품’이라는 라이카의 사고방식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아시아 제품들이 득세하는 과정에서 라이카 카메라는 명품화 전략, 우수한 품질, 고유한 색감이라는 3가지 요소로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 Leica M9-P, 라이카의 풀프레임 디지털 카메라

■ 고객이 만족해야 완벽한 제품

또 하나의 특징으로는 그 어떤 카메라라도 수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라이카 카메라의 부품창고에는 초창기 제품부터 가장 최근 출시된 M9의 부품들이 빠짐없이 저장돼 있다. 눈앞의 이익을 위해 고객을 저버릴 수 없다는 경영철학이 아무리 단종된 품종이라고 해도 부품을 계속해서 생산해 내고 있는 것이다.

라이카 카메라는 수리의 원칙에서도 특별함이 있다. 그것은 바로 고객이 제품을 처음 구입했을 당시의 멋과 디자인을 살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번 맡겨진 제품은 어떻게든 카메라를 처음 구입했을 당시의 모습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라이카 카메라의 마케팅 핵심은 바로 고객과 소통하는 것이다. 라이카 카메라는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에 정성을 쏟아 고객의 의견을 실무부서와 공유해 제품개발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한다. 즉 라이카 카메라는 소비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제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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