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사망 2만여명 병원행…에너지 음료 폭탄주는 '카페인 폭탄'

   
▲ 미국에서 총 6명의 사망사고를 유발한 것으로 알려진 에너지 음료 '몬스터'

육체 피로시 영양 보급 등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진 에너지 음료에는 '불편한 진실'이 숨어있다.

현재까지 미국에서 에너지 음료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6명에 이르고 있으며 같은 이유로 병원을 찾은 사람 수만 무려 2만명을 훌쩍 넘긴 것.

근래 한국에서도 청소년들의 열광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에너지 음료의 불편한 진실을 짚어 본다.

◆ 미소아학회지 “10대들에겐 위험, 술과 섞어먹으면 더 치명적”

미국 소아학회 저널 2월판에 발표된 한 보고는 ‘레드불’, ‘몬스터’와 같은 에너지 음료들이 10대에게 잠정적인 위협을 가한다고 밝혔다.

음료에 함유된 다량의 카페인이 심박 수 증가, 고혈압, 비만 등 여러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며 특히 술과 함께 먹을 경우 위험도가 현저히 높아진다.

보고에 따르면, 미국 청소년의 절반가량이 각성 및 기분전환을 위해 에너지 음료를 마시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루 100mg 이상의 카페인 섭취는 10대에게 유해하다는게 통상적 견해인데, 이들 음료는 160mg가량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다.

덧붙여 에너지 음료에 포함된 설탕, 인삼, 구아라나 같은 첨가물이 카페인 작용을 더 활발하게 한다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미국 보건 당국 또한 에너지 음료에 대해 경고했다.

약물남용 및 정신보건청(SAMHSA)에 따르면 2007년에서 2011년 사이 음료 2캔을 마신 후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최소 2만 1,000명은 된다. 사례의 42%가량은 약물이나 술과 함께 마신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청소년들이 에너지 음료와 술을 섞어 마시거나, 알콜이 함유된 에너지 음료를 구매하는 경우도 빈번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위 견해보다 조금 온건한 입장의 독성학자 션 패트릭 노르트조차 “에너지 음료가 잠재적으로 위험할 수 있어, 음료보다는 약물로 취급해야한다”며 “특히 술이나 약물과 섞어 마시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의 에너지 음료 폭탄주는 그야말로 '카페인 폭탄'인 셈이다.

한국의 젊은 층에서 횡행하고 있는 속칭 '예거밤' '아구아밤' 등의 에너지 폭탄주는 고농도 카페인 각성효과 때문에 술을 평소보다 더 많이 마시게 되고 알코올 체내 흡수율을 높임으로써 심장질환등 여러 부작용이 발생한다고 경고됐었는데 이번에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된 것이다.

◆ 음료업계의 반발

미국 음료협회는 이 보고서에 강하게 반발했다.

협회 측은 “보고서가 에너지 음료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에너지 음료가 커피 소(small)자 의 반절에 해당되는 카페인 양을 함유하고 있지 않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한 라벨에 카페인 함유량과 아울러 어린이, 임산부, 육아중인 여성,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 등은 음료를 마시지 말라는 경고문을 표기할 것을 각 업체에 권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몬스터는 제품에 카페인량을 제외한 아미노산과 타우린의 양만 표시했다. 에너지 음료는 FDA의 카페인 가이드라인를 지키지 않아도 된다. 식품 보충제로 판매되기 때문이다.

◆ 몬스터 음료 사망사건과 사회적 영향

여태까지 미국에서 에너지 음료와 관련된 사망자는 6명이다.

특히 지난해 24온스(680g)짜리 몬스터 캔음료를 24시간 내 두 개 마신 뒤 숨진 아네이스 푸르니에(14)의 가족이 이 회사를 걸어 소송을 제기하면서 전 세계가 이 사건에 주목했다.

유족 측 변호사는 “몬스터사의 마케팅이 10대와 20대 초 소비자를 타깃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몬스터사의 에너지 음료 캔에는 어린이와 임신부는 마시지 말라는 레이블이 붙어 있으나 '어린이'에 대한 설명은 애매모호하고 알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몬스터사는 소녀의 죽음이 카페인과 무관하다며 항변, 최근까지 공방이 지속되고 있다.

이 사건에 대한 사회적 여파도 만만치 않다. 에너지음료 퇴출 움직임에 이어 시카고 시의회는 ‘에너지 음료 판매금지’ 조례개정안을 추진했다.

부정적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몬스터사는 캔에 카페인 함량 등 성분 표시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FDA 마거릿 햄버그 국장은 “에너지 음료로 인한 사망 사건 신고가 급증하는 만큼 에너지 음료를 포함, 카페인 중독 전반에 대해, 특히 심장 관련 질환을 가진 사람이나 어린이에 관련된 사건에 대해 전문가들을 조직, 정밀 조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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