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MSG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높아지고 있다.

최근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는 MSG가 첨가되지 않은 반찬코너를 최초로 선보였고 전국적으로 다양한 천연조미료를 취급하는 매장도 증가하고 있다. 화학조미료 사용 자제를 위한 시민단체들의 캠페인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흔히 조미료라고 알려진 이 MSG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공조미료, 화학조미료라고 불리며 감칠맛을 낼 수는 있지만 몸에는 좋지 않은 물질로 인식되고 있다.

▲ 서울시내 백화점 천연조미료 코너

MSG는 우리말로 L-글루탐산나트륨이라고 불리며 알고 보면 생리적으로도 중요한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로서 우리 몸에 꼭 필요한 20종류 아미노산 중 하나다.

2000년, 사람 혀에는 MSG의 맛을 느끼는 감각수용체가 있다고 밝혀졌다. 이 감각기관이 자극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지는데 이 뜻은 우리 몸에 일정량 필요하다는 뜻이다.

본래 MSG는 1908년에 도쿄대학의 이케다라는 교수가 다시마를 끓여 추출한 아미노산으로 완벽한 천연조미료였다. 그러나 비싼 가격 때문에 1960년대부터는 사탕수수를 발효시켜 글루탐산을 얻어내는 공법이 개발됐고 현재 우리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는 조미료가 바로 이 발효조미료다. 이는 간장, 된장, 김치에 들어있는 글루탐산과 같다.

70년대 후반부터 순수한 MSG에 소금, 고춧가루 등 다른 것을 섞은 복합조미료(합성조미료)가 개발되기 시작한 것이다.

‘화학조미료’, ‘인공조미료’라는 말은 80년대에 우리나라에서 MSG를 생산하던 대표적인 2개 회사가 천연조미료와 화학조미료라는 표현으로 광고전쟁을 벌이다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표적인 노이즈 마케팅 사례로 남아있다.

서강대학교 화학과 이덕환 교수에 따르면 우리 뇌는 기본적으로 단맛, 짠만, 신맛, 쓴맛에 우마미라는 맛을 더해 총 5가지 맛을 복합해 느낀다. 우마미라는 맛은 감칠맛의 일본어로 MSG의 맛을 뜻한다.

이교수는 “몸에 좋은 음식도 너무 많이 먹으면 문제가 생기듯 MSG도 사람에게 꼭 필요한 물질이지만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며 “MSG를 많이 먹으면 구역질이 나는데 이는 자동적으로 우리 몸에서 안전장치가 작동해 섭취양이 조절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이 됐던 MSG의 나트륨 양에 대해서는 “실제로 MSG에 포함된 나트륨은 소금을 섭취하는 것보다 훨씬 소량이다”라고 전했다.

몇 년 전, 한 시민단체가 MSG에 알레르기를 보이는 사람들에 대한 사례를 발표한 바 있었다.

이에 대해 식약처가 한국 사람에게 잘 나타나는 과민반응을 조사 한 결과 총 12가지 중 MSG로 인한 과민반응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복숭아, 땅콩 등 특정음식에 대한 알레르기와 마찬가지로 MSG 에 대한 과민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있지만 그 수는 많지 않은 것이다.

이교수는 “MSG 맛을 내고 싶을 때 비용과 시간을 들여 다시마나 표고버섯, 가다랑어포 등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여유가 없는 현대사회에서 빠르게 감칠맛을 낼 수 있는 MSG 사용은 불가피한 것”이라고 말했다.

녹색소비자연대 허혜연 부장은 “예전 우리나라에서 중국음식 증후군이라는 말이 떠돌면서 구토, 메스꺼움의 증상이 나타난다는 내용이 퍼져 MSG에 대해 좋지 않은 인식이 출발했다”라며 “위험성 있는 첨가물은 1일 섭취 허용량이 정해져 있는데 MSG는 정해진 허용량이 없고 안전물질로 분류돼 있다”고 밝혔다.

“MSG는 멸치나 다시마 등 자연적으로도 섭취할 수 있는데 인공적인 MSG에 대해서 소비자들이 거부감을 가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어린이나 성인 중 MSG에 민감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식품업계에서 MSG를 넣지 않은 식품을 따로 판매하는 것은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식약처도 MSG를 안전한 첨가물로 분류하고 있으나 여전히 MSG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는 학자와 전문가들의 주장도 있어 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다.

MSG의 유해성 여부에 대한 엇갈린 주장이 계속 되면서 소비자들의 인식이 당장 긍정적으로 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MSG를 맹신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따르기 보다는 올바른 지식 아래 현명한 소비자의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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