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 직후 전원꺼짐에 수리비 청구…경동나비엔 "설치기사 잘못인정"
설치기사의 잘못으로 작동하지 않는 보일러에 대해 소비자에게 수리비를 요구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부산광역시 연제구 거제동에 사는 최 모 씨는 지난 1월 25일 낡은 보일러를 교체하기 위해 경동나비엔(대표 최범석) 사하동 지점에 전화를 걸었다.
다음날 오전 방문한 기사를 통해 보일러를 설치했고, 최 씨는 해당 보일러 값으로 58만원을 지불했다.
설치 뒤 몇 시간 동안 잘 작동되던 보일러는 오후가 되자 갑자기 꺼져 버렸다.
다시 전원을 켰지만 십 분이 지나자 또 꺼졌고 같은 일을 이틀간 반복하다 짜증이 난 최 씨는 28일 "보일러가 자꾸 꺼진다"며 대리점에 수리를 요청했다.
대리점은 "수리시 추가비용이 발생한다"며 보일러자체 결함으로 전원이 꺼지는데 왜 수리비를 내야하느냐고 따지는 최 씨에게 "돈을 안내면 수리는 어렵다"고 말했다.
수리비를 내라는 요구에 불쾌한 최 씨는 다른 보일러 회사에 수리를 요청했다.
29일 최 씨 집을 찾은 타 업체 설치기사는 보일러를 살피더니 "배관연결이 잘못됐다"며 부속품 불량이라고 말했다.
최 씨는 "가격대가 싸지 않은 보일러제품군의 특성상 설치기사의 능력이 중요한 것이 아니냐"며 "다른 보일러회사에 수리를 의뢰하지 않았더라면 기사의 능력부족으로 고장난 사실을 몰랐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부산 대리점 기사의 미숙으로 설치시 문제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모델과 설치환경이 각 가정마다 모두 다르기에 종종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리비용청구는 본사지침이 아니기에 대리점을 대신해 최 씨에게 수리비를 환불하고 사과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