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공동연구팀이 마취제의 공통 메커니즘 작용에 대해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노규정·구승우·최병문·백승혜 교수팀과 미국 미시건 의대 이운철·조지 마샤 박사 공동연구팀은 전신마취 때 뇌 정보 흐름이 억제되면서 사람의 의식이 소실되는 현상을 확인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전신마취한 수술 중 환자의 뇌 정보 흐름 방향과 양을 분석한 결과 전두엽에서 두정엽 방향으로 정보 흐름이 억제되는 순간 사람의 의식도 사라진다는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 결과를 활용하면 의식 유무를 포함해 수술 중 환자의 마취상태를 보다 과학적으로 측정할 수 있으며 수면 혹은 마취제의 효과를 표준화하고 나아가 마취제의 용량 조절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전신마취 중의 환자에서 의식이 갑자기 돌아오는 '수술 중 각성'과 같은 마취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지표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아산병원 노규정 교수는 "이번 연구로 마취의 깊이뿐만 아니라 의식 소실 유무까지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밝혔다.

이어 "수술 중 전신마취상태에서 의식이 갑자기 돌아오는 시점을 미리 예측해 무엇보다도 수술 중 환자의 안전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마취과학회 공식학술지인 '마취학(Anesthesiology)' 6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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