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초기 단계, CNG 충전소 부족…안전 대책 보강 필요

[소비자고발신문 = 이용석 기자] 만성화된 불황의 그림자 속에서 소비자들은 가벼워진 주머니 사정으로 지출에 소극적이다. 종종 긍정적인 경제 지표가 발표되고 있지만 실상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여전히 꽁꽁 얼어붙어 있다. 더욱이 차량을 운행하는 소비자라면 시도 때도 없이 요동치는 유가에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버스를 이용하다 보면 쉽게 CNG버스라는 문구를 찾아볼 수 있다. CNG(Compressed Natural Gas)는 압축천연가스를 말하며 화석연료의 대체제로 불리는 천연가스를 가공한 형태 중 하나다.

▶ 연료비는 낮고, 연비는 좋은 연료?

현재 국내에서는 일반 승용차 사용자들도 개조를 통해 CNG 차량을 운행할 수 있다. 교통안전공단에서 구조변경 승인 받고 변경 후에는 가스안전공사와 교통안전공단에서 안전 검사를 실시하면 된다.

CNG 차량에 주목할 만한 이유는 바로 연료비 절감에 있다.

CNG의 가격은 현재 열량단위로 표시돼 23.79 원/MJ(메가줄)이다. 11월 전국 천연가스 평균공급열량인43.197 MJ/Nm³(노멀루베, 루베는 CNG의 단위)으로 부피당 가격을 환산하면 1027.66 원/Nm³이다. 공인 연비를 측정한 자료는 없는 상태지만 여러 개조 업체에 따르면 부피당 10~15km인 것으로 나타난다.

   
▲ CNG 충전소의 수가 부족하고 일반 승용차의 경우에는 더 제한적이다

일반 휘발유 차량에 비해 가격은 저렴하고, 연비는 좋은 편이기 때문에 연료비용 측면에서 장점을 가진다. 다만 개조를 위해서 400~500만 원의 초기비용이 든다는 점을 따져봐야 한다.

또한 화석연료로 인한 환경오염과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유해 물질은 세계적으로 문제시 되고 있다. 하지만 CNG는 일반 화석연료에 비해 공해 배출이 적어 친환경적이라는 이점이 있다.

또한 고압 연료탱크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저장용기(연료탱크)가 파열하면 폭발할 위험이 있으나, CNG 자체는 자연발화온도가 높아 화재 위험에 대해선 안전한 연료로 평가받고 있다.

▶ CNG 충전, 어디서 할 수 있을까요?

현재 국내에 CNG를 사용하는 2013년 11월 차량 등록현황을 살펴보면 CNG 가스차량은 총 3만 9409 대이며 이 중 승합차는 3만 254대인 반면 승용차는 7696 대에 불과하다. 정책적으로 CNG 버스를 지원한 결과 우리나라의 경우 승합차의 비중이 월등히 높다.

   
▲ 천연가스차량의 분류별 등록현황 추이(출처=통계청, KISTI)

따라서 국내의 CNG 충전소는 절대적인 숫자도 부족한 상황이지만 주로 버스를 대상으로 하는 곳이 많아 일반 CNG 승용차가 주유할 수 있는 곳이 극히 제한적이다.

또한 CNG 충전소에서는 고압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운영비를 이유로 일반 승용차 운전자들에게 충전을 기피하는 경우도 있고, 카드 사용이 제한적인 경우도 많아 CNG 차량 운전자들은 충전소 정보를 꼭 숙지해야 한다.

또 다른 단점으로는 압축탱크를 트렁크에 설치해야하기 때문에 트렁크 공간에 제약이 있다. 현재 국내 CNG 개조업체 별로 사용하는 부품이 용량별, 제조사별로 다양한 압축탱크가 있기 때문에 개조를 하려는 소비자는 고민해야 할 문제다.

▶ CNG 차량의 폭발 가능성

지난 2010년 행당동에서 CNG 버스 내압용기 폭발 사고가 일어난 후 CNG 차량에 대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사고의 원인은 연료통 손상과 압력조절밸브 오작동으로 밝혀졌다.

   
▲ 교통안전공단의 내압용기 재검사 합격자동차 인증마크

고압으로 압축한 연료를 사용하는 만큼 폭발위험에 대해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사고 이후 2011년부터 교통안전공단에서는 내압용기 전문기술 인력이 자가용 일반 승용차는 4년에 한 번, 기타 차량은 3년에 한 번씩 재검사를 의무화했다.

내압용기 점검을 의무화 한 이후로 내압용기로 인한 CNG 차량 사고가 일어나고 있지 않지만 일각에서는 점검 주기가 너무 길다는 의견도 속속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 CNG 차량 시장은 초기에 불과하다. 하지만 CNG 차량의 등록수를 살펴보면 버스를 비롯한 승합차를 제외한 승용차의 경우 2003년 단 1대에서 2013년 11월 7696 대의 CNG 차량이 등록됐다.

CNG 완성차가 출시되지 않는 점, 부족한 인프라로 인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숫자다. 불안한 유가 시장과 위축된 경기가 원인으로 보인다.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부족한 인프라의 개선과 사고에 대한 확실한 안전대책 등이 미비해 애꿎은 소비자들에게 혼란과 불편함을 주고 있다. 어떤 새로운 연료가 등장하더라도 도입했다면 그에 맞는 명확한 제도와 환경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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