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파구리 비롯한 하이브리드 라면 열풍… 국물 없는 라면도 인기

[소비자고발신문 = 윤초롬 기자] 올해 라면 소비자들은 ‘비비는 재미’에 푹 빠졌다. 서로 다른 라면을 섞어 자신만의 요리로 창조한 ‘모디슈머’ 현상이다.

젊은 신세대들이 새로운 맛을 찾아 라면과 라면, 혹은 라면과 기타 식품간의 새로운 조합을 시도해 자기 입맛에 맞는 레시피로 승화시킨 모디슈머 열풍은 창조경제의 사례로까지 언급되면서 반세기 라면역사에 방점을 찍었다.

특히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만남 ‘짜파구리’가 라면시장 전체를 비빔전쟁으로 끌고 나갔고 업계에선 저마다 국물없는 라면 마케팅에 힘을 쏟았다.

   
▲ 2013년 라면시장은 모디슈머가 이끌었다. (출처 = 농심)

농심은 이 같은 트렌드를 바탕으로 ‘2013년 라면시장 특징’을 정리했다.

▲ 모디슈머의 파워

올해 라면시장은 ‘모디슈머의’, ‘모디슈머에 의한’, ‘모디슈머를 위한’ 한해였다. 그만큼 이들의 활약이 라면업계에 큰 영향을 미쳤고 업체들은 저마다 모디슈머의 입맛을 공략할 방법 찾기에 나섰다.

모디슈머가 등장한 배경은 ‘짜파구리’에 있다. 올해 3월 방송된 ‘아빠어디가’ 프로그램에서 소개돼 국민적 인기를 끈 짜파구리는 모디슈머의 첫번째 산물이다. 방송 직후 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는 대형마트에서 품귀현상을 일으키며 공급이 달리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 같은 인기를 입증하듯, 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는 올해 역대 최고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짜파게티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약 1260억원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전년 대비 26% 성장, 사상 처음 안성탕면을 제치고 시장 2위에 올라섰다. 너구리 또한 지난해 대비 6% 성장한 약 970억원의 판매를 자랑하며 농심 메가브랜드(연간 1천억 원 이상 매출)의 위력을 과시했다.

모디슈머들은 짜파구리를 응용한 라면조합을 속속 등장시켰다. 비빔면에 골뱅이와 참치를 곁들인 이른바 ‘골빔면', ‘참빔면'에 이어 너구리와 떡볶이를 결합한 '너볶이', 오징어짬뽕과 짜파게티를 함께 끓인 '오파게티', 사천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조합한 ‘사천 짜파구리’ 등의 콜라보레이션이 그 예이다.

▲ 국물없는 라면 전성시대

모디슈머 문화는 신세대들에게 비벼먹는 라면의 재미를 가져다줬다. 이른바, 국물없는 라면의 전성시대가 열린 것이다.

10대~20대 젊은 소비자들은 올해 짜파게티, 불닭볶음면 등 국물없는 라면에 지갑을 열었다. 짜파게티는 라면시장 2위 자리에 올라섰고, 불닭볶음면도 최근 상승세에 있다. 하절기 대표메뉴인 팔도비빔면도 올해 높은 판매를 자랑하며 계절면 중 유일하게 라면시장 누적매출 TOP10 안에 들었다.

국물없는 라면이 인기를 끌면서 ‘비빔 용기면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비빔 용기면 시장은 2007년 이후 해마다 평균 20%씩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약800억원 규모로 지난해 보다 30% 가까이 성장했다.

최근 농심도 짜파게티의 명성을 이을 차세대 비빔 용기면 제품 ‘하모니’를 출시해 시장쟁탈전에 본격 뛰어들었다. 그 외 팔도 불낙볶음면, 오뚜기 콕콕콕 라면볶이 등도 국물없는 라면 시장, 특히 비빔용기면 시장에서 불꽃 튀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2013년 현재 비빔용기면 누적매출 순위는 농심 짜파게티큰사발, 삼양 불닭볶음면, 오뚜기 콕콕콕 라면볶이, 농심 짜파게티범벅 순이다.

농심은 이 같은 트렌드가 내년 업체들의 신제품 개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