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상담센터 전체 중 4.3%만 인식

   
▲ 소비자 불만·피해가 발생했을 때 대처행동.<출처=한국소비자원>

[소비자고발신문 = 경수미 기자]대구지역 고등학생들의 소비자권리인식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대구지원은 고등학생들이 소비자 불만·피해를 경험한 비율은 76.4%로 높은 반면, 이에 대한 대처는 소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7일 밝혔다.

설문조사는 대구지역 고등학교 2학년생 35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소비자 불만·피해 처리에 필요한 지식수준을 살펴보면, 불만·피해 상담기관인 '소비자상담센터 전화번호(국번없이 1372)'를 알고 있다는 응답은 4.3%에 불과했다.

불만·피해 처리기준인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대해서는 6.8%, 기본적인 불만·피해 의사표시 방법인 '내용증명우편'에 대해서도 9.4%만이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 밖에도 '소비자기본법'(15.7%), '소비자의 8대 권리'(16.8%), '청약철회' (18.2%), '제조물책임'(16.5%) 등 일반적인 소비자문제에 대한 지식수준도 전반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또한 물품이나 서비스 구입 시 '계약서를 요구하여 보관한다'는 응답은 24.8%, '계약서 및 약관 내용을 꼼꼼히 읽어 본다' 30.8%, '품질보증조건을 확인해 본다'는 응답은 31.3%로, 상당수 고교생들이 계약내용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지 않고 있었다.

소비생활 행태에 관한 질문에는 '값이 비싸도 유명 브랜드 제품을 구입한다' 29.9%, '남들이 많이 갖고 있는 물건은 반드시 구입한다’ 16.2%, ‘연예인의 옷차림이나 장신구를 모방한다’ 2.9%로 응답하여 고교생들의 과시소비, 모방소비 비율은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반면, '용돈 기입장을 기록·관리한다'는 응답은 8.0%에 불과하고, '용돈을 계획 세워 지출한다’는 응답도 30.2%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으며, '값이 비싸더라도 환경 친화적인 제품을 구입한다'는 응답비율도 17.7%로 낮아 녹색소비생활 등 관련 소비자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의류'가 61.2%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휴대폰' 40.7%, '신발·가방' 29.5%, '택배서비스' 27.2%, '인터넷서비스' 23.9% 등의 순이었다.

경험한 소비자 불만·피해의 내용을 보면 '물품의 품질불량'이 90.3%로 가장 많았고, '허위 가격정보 제공' 80.6%, '판매원의 불친절' 73.1%, '허위·과장 광고' 63.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러한 불만·피해가 발생한 경우 '판매자·제조자에게 처리를 요구하거나 소비자상담센터를 이용했다'는 응답은 44.8%에 불과한 반면, '주변 사람에게 이야기하거나 혼자 참고 넘어간 경우'는 55.2%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소비자 불만·피해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대구지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대구광역시교육청에 청소년들의 소비자피해 대응요령 및 관련 지식수준을 제고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교과과정에 반영하고, 겨울방학 교사연수 과정에도 소비자문제 관련 내용을 포함하도록 건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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