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판매 어렵지만 사용에 무리 없어…소비자, 제공업체 모두에게 이득

[소비자고발신문 = 윤초롬 기자] 계속되는 불황에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명 ‘B급 제품’에 대한 인기가 대단하다.

‘B급 제품’이란 정식 판매하기에는 상품성이 떨어지지만 사용하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제품으로 정상가보다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이에 실속 있게 소비하고 싶은 알뜰 소비자들이 이러한 못난이 제품에 주목하고 있다.

▶ 유통기한 임박한 식품, 더 잘팔린다!

임박몰은 이름 그대로 유통기한이 임박한 차, 과자, 소스, 냉장식품, 유제품 및 건강식품 등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쇼핑몰이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유통기한은 보통 1개월~3개월 내외이지만 쇼핑몰에 제품이 올라옴과 동시에 품절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곳을 이용해 제품을 구매하면 정상가보다 50% 정도, 많게는 90%까지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은 유통기한이 짧을 수록 할인폭이 큰 까닭에 오히려 유통기한이 짧은 제품이 더 인기가 많을 정도다.

   
▲ 유통기한이 2개월 남은 4만 7500원 하는 치즈가 1만 2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출처 = 임박몰)

임박몰 관계자는 “매달 10~20%씩 꾸준히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며 “소비기한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더욱 많은 소비자들이 찾아주는 것 같다”고 전했다.

유통업자가 식품을 유통할 수 있는 기한인 유통기한과 식품을 먹어도 이상이 없을 것으로 인정되는 기한인 소비기한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알뜰한 쇼핑을 위해 이곳을 방문하고 있는 것.

참고로 냉동만두의 소비기한은 유통기한이 지난 이후 25일, 우유는 50일, 치즈는 70일이나 된다.

이에 대형마트에서는 알뜰코너를 마련해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을 떨이 형식으로 판매하기도 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간혹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식품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며 “이러한 제품은 섭취하는데 전혀 하자가 없는 제품으로 꾸준한 수요가 있다”고 전했다.

▶ 반품 신세에서 리퍼브로 환골탈태!

같은 맥락에서 리퍼브 제품도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 리퍼브된 가전 제품이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출처 = 위메프)

새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단순한 변심 등의 이유로 반품하거나 전시용으로 판매했던 제품을 다시 포장해 판매하는 리퍼브 제품은 사용하는데에는 별 지장이 없지만 가격은 30%에서 많게는 70%까지 저렴하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전자기기 정도에 그쳤던 제품군도 이제는 가구, 주방용품, 생활용품, 의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졌다.

이에 옥션, 지마켓, 11번가 등 오픈마켓은 물론 쇼셜커머스에서도 리퍼브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러한 제품들을 전문으로 다루는 쇼핑몰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한 리퍼브 제품 전문 쇼핑몰 관계자는 “꾸준히 매달 20% 이상의 매출이 늘고 있다”며 “주로 20~30대의 젊은 고객들이 리퍼브 제품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리퍼브 제품을 구입할 때는 무엇보다 판매처가 믿을만한 곳인지 제품평 등을 통해 충분히 알아본 후 구매하는 것이 좋다”며 “무상수리 기간, A/S 가능 여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전했다.

▶ 공연 볼 때는 당일 잔여 티켓으로!

문화생활은 하고 싶은데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이들 사이에서는 잔여 티켓 판매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다.

   
▲ 공연이 얼마 남지 않은 3만 원 상당의 티켓이 1만 원 내외로 판매되고 있다. (출처 = 타임티켓)

타임티켓은 당일 티켓 전문 판매사이트로 이곳에서 공연, 연극, 콘서트 잔여 티켓을 30%~7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인터넷 사이트 외에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어 이동 중에도 필요한 티켓을 검색하고 결제할 수 있다.

타임티켓은 공동구매 형태인 쇼셜커머스와는 개념이 다른 곳으로 뉴욕 브로드웨이와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당일티켓 할인 부스 ‘TKTS'와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타임티켓 관계자는 이러한 서비스를 ’타임커머스‘라고 지칭하고 있다.

서비스 특성 상 티켓수량이 많지 않고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는 단점이 있지만 서비스를 접한 소비자들은 모두 호평하고 있다.

아이디 'dad*****'을 사용하는 네티즌은 “무엇보다 스마트폰으로 구매할 수 있어 데이트 중 즉흥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점이 좋았다”고 평했고 아이디 ‘lell*****'을 사용하는 네티즌은 “할인 티켓이지만 수준낮은 공연이 아닌 대학로에서 어느 정도 인지 있는 공연들이어서 만족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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