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은 건강한 몸 만들기…피임 중단은 임신 3개월 전부터

   
▲ 건강한 태아를 갖기 위해서는 넉넉히 1년 정도의 시간을 두고 준비하는 것이 좋지만 상황이 되지 않는다면 적어도 100일 전부터는 임신을 준비해야 한다. (출처 = 바로닥터)

[소비자고발신문 = 윤초롬 기자] 새해를 맞이해 가족 계획을 세우는 이들이 많다.

건강하고 똑똑한 아기를 얻고 싶다면 임신 전 미리 계획을 세워두고 준비하는 것은 필수다.

대부분의 여성은 생리 주기가 끝난 이후 임신을 의심하고 확인한다. 이즈음은 벌써 임신이 5~6주 진행된 상태로 이미 태아의 중요한 기관이 어느 정도 완성된 시기다.

만약 임신을 계획하지 않고 갑작스럽게 임신 사실을 확인할 경우 태아에게 위해가 되는 요소에 많이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뒤늦게 임신 사실을 알게 되면 태아의 건강과 출산에 대한 산모의 불안감이 증가해 또다시 태아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 계획 임신의 핵심은 건강한 몸 만들기

건강한 태아를 갖기 위해서는 넉넉히 1년 정도의 시간을 두고 준비하는 것이 좋지만 상황이 되지 않는다면 적어도 100일 전부터는 임신을 준비해야 한다.

계획 임신은 임신 시기를 결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출산을 원하는 시기로부터 역으로 10개월의 시간을 계산해 임신을 원하는 시기를 정한다. 이때 자신의 가임기를 파악하고 있으면 임신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보통 가임기는 배란일 4일 전부터 배란 이후까지이며 가임기 계산 앱을 이용하면 쉽게 계산할 수 있다.

이후 임신을 마음 먹었다면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에 열중해야 한다.

건강한 몸을 위한 가장 기본은 바로 균형잡힌 식단이다. 미국 스탠퍼드 의학대학원 연구팀이 약 7년 동안 여성 1만 여명을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임신 전 식습관이 건강한 여성은 그 반대의 경우보다 선천성 장애를 가진 아이를 낳은 경우가 적었다.

또한 양질의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경우 가임률을 높이고 자궁 기능을 향상시켜 유산을 막아주며 태아가 적정체중을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특히 엽산은 태아 신경관 결손증을 비롯한 기형아 출산 예방에 효과적인 성분으로 적어도 임신 3개월 전부터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 임신 전 엽산의 하루 권장량은 0.4mg이상이며 엽산은 수용성 비타민이므로 과량 섭취해도 배설이 돼 엽산제를 따로 복용해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적절한 운동 역시 중요하다. 운동을 하면 호흡 조절과 근력강화 능력을 향상시켜 순산을 도와주고 임신 중 쉽게 발생하는 요통과 치골통을 예방한다. 임신 전과 임신 중에 좋은 운동은 걷기, 수영, 요가 등이며 무리한 운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밖에 금주, 금연, 적정체중 유지, 적절한 수면으로 건강한 몸을 유지해야 하며 미리 산부인과를 방문해 산전검사와 적절한 백신 접종으로 질병에 예방해야 한다.

   
▲ 예비 아빠 역시 임신을 위해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 (출처 = 끄레델)

▶ 예비 아빠가 준비해야 할 것들

흔히 임신은 여성이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예비 아빠의 경우 여성이 임신을 하는데 직․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므로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

그 중 가장 먼저 수반돼야 할 것은 여성과 마찬가지로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것이다. 아무리 난자가 건강하다 해도 정자가 건강하지 않으면 건강한 태아를 얻을 수 없다.

정자의 경우 새롭게 형성돼 수정력을 갖기까지 약 3개월의 기간이 필요하다. 즉, 임신에 영향을 미치는 정자는 이미 3개월 전에 생성된 셈이다.

따라서 남성 역시 여성을 따라 임신 3개월 전부터 태아에게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흡연과 음주를 금하고 정자의 질과 양을 향상시켜주는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여성과 마찬가지로 태아의 기형을 예방하는 엽산을 꾸준히 섭취해야 하며 남성의 정자 수와 활동성을 증가시키는 비타민 C, 전립선에 좋은 아연․셀레늄이 풍부한 음식을 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밖에 차가운 온도를 좋아하는 정자를 위해 고환의 온도를 낮춰줄 필요가 있다.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하거나 잦은 사우나는 자제하고 꽉 끼는 옷과 속옷은 피해주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도 예비 아빠는 예비 엄마가 정서적․신체적 안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격려하고 도와야 한다. 예비 엄마가 스트레스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질병에 걸리기 쉬울 뿐만 아니라 호르몬과 스테로이드에 영향을 끼쳐 배란 능력을 떨어뜨려 난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비 엄마와 함께 문화 생활을 즐기거나 긴 대화를 통해 부부간의 유대감을 늘리고 스트레스를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

한 산부인과 전문의는 “자궁 환경이 아이의 평생 건강을 좌우한다는 수많은 연구 결과가 있다”며 “임신 사실 확인 후 준비하면 늦은 감이 있다. 결혼 직후부터 바로 준비를 시작해 임신이 당혹스러운 사고가 아닌 축복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원하는 시기에 임신하기 위해선 피임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약을 이용한 피임 중단 시기는 임신 2~3개월 전이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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