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방암 환자 증가율 OECD 국가 중 1위…"정기검진만이 최선책"

[소비자고발신문 = 윤초롬 기자] 지난해 5월 할리우드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유방암 예방을 위해 유방절제술을 선택해 전세계인을 큰 충격에 빠뜨린 사건이 있었다.

   
▲ 핑크리본은 국제적으로 유방암 예방 캠페인을 상징한다. (출처 = 강남여성병원)

유방암은 선진국형 질병으로 미국에서는 가장 흔하게 발병하는 암으로 분류되며 우리나라 역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면서 유방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 한국 유방암 환자 증가율 OECD국가 중 1위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1996년 집계된 유방암 환자는 3801명이지만 2010년에는 1만 6398명으로 약 4.3배 증가했다. 단순한 발생인구 수는 미국과 유럽 등과 비교해 현저히 낮지만 이들 나라의 유방암 발생률이 감소 추세인 것을 감안하면 안심할만한 결과가 아니다.

또한 OECD 건강자료(Health Data 2012)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의 유방암 환자 증가율은 90.7%로 OECD 주요 국가 중 가장 높았으며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보인 일본(30.6%)보다 세 배 가량 높았다.

유방암 발생 연령을 보면 대다수가 40~50대 여성이지만 20~30대 젊은 여성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

   
▲ 연도별·연령별 유방암 환자 발생 수 (출처 = 한국유방암학회)

한국유방암학회의 자료에 의하면 2010년 기준 여성인구 10만 명당 발생된 20~30대 유방암 환자 수는 20대 7.2명, 30대 52.7명으로 지난 1998년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증가했다.

▶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 없어

유방은 유방조직을 구성하는 유선과 유선조직, 이를 지지하는 지방, 결체조직, 림프관 등 다양한 조직으로 구성돼 있고 이들 어디에서든 암이 발생할 수 있어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이중 대부분은 젖을 실어나르는 유관세포의 상피세포에서 발생하며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다른 기관으로 전이돼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유방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멍울이 느껴지는 것이다.

유방은 부위에 따라 단단하기도 하고 부드럽기도 한데 평소 단단하게 느껴지던 부위가 더욱 도드라지거나 부드럽던 부위에 단단한 부위가 생겼을 경우 종양을 의심해볼 수 있다.

그러나 멍울은 통증을 유발하지 않고 이마저도 초기에는 발견하기 힘들다.

또다른 증상은 유두에서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나오는 것이다. 암으로 인한 유두분비는 한쪽 유두에서 초콜릿 색 또는 피 색을 띤 혈성유두분비물로 나오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 밖에도 유두 및 피부의 함몰, 피부 습진이 나타나거나 겨드랑이에서 혹이 만져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증상은 다른 요인에 의해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어 무조건 암이 발병했다고 의심하기는 어렵다.

한 외과 전문의는 “유방암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만약 암으로 인해 멍울 등의 증상이 느껴진 경우라면 이미 상당수 암이 진행됐을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 꾸준한 정기검진이 예방에 최선

현재까지 유방암 발병원인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에스트로겐이 발암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이른 초경, 늦은 폐경, 30세 이후 출산,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여성은 유방암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또한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의 주된 공급원은 지방조직으로 비만할 수록 유방암 발생률이 높으며 체내의 에스트로겐 분비를 증가시키는 알코올 섭취 역시 유방암 위험인자로 꼽힌다.

이 밖에 뚜렷한 가족력과 경구 피임약 장기 복용도 유방암 발병률을 높인다.

외과 전문의는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생존 확률이 높으니 36세 이후의 여성이라면 1~2년에 한번씩 정기검진 받기를 권유한다”며 “젊은 여성이라도 틈틈이 자가진단을 하고 특별한 이상이 없더라도 최소한 임신 전 한번은 검사받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 유방암 진행 정도에 따른 생존율 (출처 = 한국유방암학회)

유방암 자가진단은 월경이 끝나고 1주일 후 유방과 겨드랑이의 멍울 확인, 유두 분비물 확인, 유두 함몰 여부와 유방 주변의 피부 변화를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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