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 실책 논란 극복할 수 있을까

[컨슈머치 = 윤초롬 기자] 현대백화점 그룹이 지난 2012년 인수한 패션 의류 계열사 한섬을 키우고자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인수한 지 햇수로 3년째이지만 한섬의 실적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섬은 정지선 회장이 3년간 공들여 인수합병에 성공한 첫 작품이다. 그만큼 한섬에 대한 정 회장의 애정은 남다르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그러나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한섬의 매출은 인수되기 전인 2011년에 4970억 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2012년에는 4963억 원, 2013년에는 4708억 원으로 하락했다.

영업이익 역시 2011년 989억 원이었지만 지난 2013년에는 503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영업 이익률도 2011년 19.8%에서 지난해 10.7%로 9.1%포인트 하락했다.

정 회장이 직접 한섬을 구하기 위해 나선 이유다.

정 회장은 지난 1월 현대홈쇼핑의 패션 책임상품기획자(MD)를 한섬으로 파견 조치했으며 이보다 앞선 지난해에는 코오롱FnC 쿠론 출신의 윤현주 디자인실장을 한섬의 잡화사업부문장(상무)으로 영입했다.

이후 윤 상무는 창립 27년 만에 처음으로 3월에 독자적인 잡화 브랜드 ‘덱케’를 출시했다.

현재 ‘덱케’는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 등 유통 계열사를 통해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현대백화점 본점 지하 2층에 있던 한섬 계열 브랜드인 타임의 매장을 해외 명품이 몰려 있는 3층으로 옮긴 것. 고급화 전략을 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진출을 통한 외형 확장에도 힘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프랑스 파리 마레지구에 편집매장인 ‘톰그레이하운드’ 매장을 여는 한편 고가 브랜드 발리, 발렌티노, 지미추 등의 국내 판권을 확보하는 등 적극적으로 해외 브랜드를 영입하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도 서울 문정동, 김포, 송도 등에 진출 예정인 현대백화점의 아울렛에 한섬의 대형 편집매장을 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사업 확장에 보수적인 기조를 보이던 정 회장이 이례적으로 인수합병에 뛰어들었지만 저조한 실적으로 실책 논란이 일고 있다”며 “과연 이번 묘책이 이를 극복해내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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