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현 회장 부부 45억…해체위기 STX 강덕수 회장도 18억

[컨슈머치 = 이용석 기자] 등기임원의 개인별 보수 공개 결과 5억 원 이상을 기록한 등기임원은 699명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에서는 자사의 경영난에도 불구하고 고액 연봉을 받은 등기임원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14일 재벌닷컴은 개정 자본시장법에 따라 2013회계연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148개사(단순투자 및 자산유동화 법인 제외)의 등기임원 개인별 보수 지급현황을 집계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보수총액 5억 원 이상자(699명)는 조사대상 전체 회사의 작년 말 기준 재직 등기임원 1만 2748명(퇴직자, 사외이사 및 감사 포함)의 5.5%를 차지했다.

이 중에는 회생절차에 들어간 기업 또는 경영난에 처해 있는 기업의 등기임원들도 다수 포함돼 10억을 훨씬 넘기는 고액 보수를 받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동양그룹의 현재현 회장과 부인 이혜경 부회장 부부는 현재 기업부실을 숨기고 금융상품을 판매한 혐의로 수사를 받는 중이며, 그룹의 주력사들마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하지만 현 회장과 이혜경 부회장 부부는 (주)동양 등 계열사로부터 작년 9월까지 각각 34억 6100만 원과 10억 8000만 원 등 고액의 보수를 받았다.

또한 계열사가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현대그룹의 현정은 회장과 한진해운의 최은영 회장은 각각 25억원과 29억 800만 원의 고액 보수를 계열사에서 챙겼다.

심지어 그룹 해체의 위기에 직면해 있는 STX그룹 강덕수 회장조차도 계열사로부터 17억 9600만 원의 보수를 받아 세간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한편 5억 원 이상 보수를 받은 등기임원 가운데 자산 순위 10대그룹 소속 계열사 등기임원(퇴직자 포함)이 전체의 29.5%인 206명을 차지해 3명 중 1명은 10대그룹의 전, 현직 임원이었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 소속 등기임원이 69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SK그룹 24명, 현대차그룹 23명, 포스코그룹 21명, LG그룹 18명, 롯데그룹 15명, GS그룹 12명, 한화그룹 11명, 현대중공업그룹 9명, 한진 4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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