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수 ‘시한폭탄’ 언제 터지나..강덕수 전 STX 회장, 오늘 밤 구속 여부 결정

 
[컨슈머치 = 최봉석 기자] 수천억원대 횡령·배임 의혹을 받고 있는 강덕수(64) 전 STX그룹 회장 구속 여부가 14일 밤늦게 결정된다.

이날 오전 9시 50분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모습을 드러낸 강 전 회장은 “540억원 횡령 혐의를 인정하느냐”,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꼭 다문 채 굳은 표정으로 법정으로 들어갔다.

강 전 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오전 10시부터 서울중앙지법 319호에서 윤강열 영장전담부장판사 심리로 열리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임관혁)는 앞서 지난 8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강 전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강 전 회장의 배임 액수는 3100억원대, 횡령 액수는 540억원대 가량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강 전 회장을 구속해 신병을 확보하게 될 경우, 정·관계 로비 수사는 더욱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재계 일각에서는 국내 수십여 개 금융사에 도덕적 해이를 가져다준 STX그룹이 강 전 회장의 구속으로 사실상 침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스런 관측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아울러 ‘제2의 김우중’이라고 과대 평가받던 강덕수 전 회장 역시 무책임한 방만 경영, 문어발식 기업 확장, 우량 계열사 헐값 매각 의혹에 비자금 조성 의혹까지 겹치며 기업인으로서 부활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한편 STX그룹은 이명박 정권 시절인 지난 2009년, 유동성 위기에도 불구하고 산업은행(당시 은행장 민유성)의 전폭적 지지에 힘입어 2009년~2010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회사채를 무차별 발행하며 금융위기 속에서도 전성기를 누렸다.

한마디로 말해, 강 전 회장은 전임 대통령인 이명박씨와 상당히 가까웠던 인물로 알려진 만큼 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뜻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검찰은 강 전 회장과 이명박 정권과의 유착설도 파헤칠 각오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회장은 그러나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선 “그런 일을 할 시간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사진=강덕수. STX 제공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