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들 지나친 속보경쟁 도마..재난을 즐기는 언론들

사정이 이렇다보니 네이버가 직접 나서서 언론사들에 ‘자극적인 편집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관매도 남서쪽 3㎞ 해상에서 수학여행길에 오른 고교생 등 475명이 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 사고로 17일 오전 10시40분 현재 사망자는 9명으로 늘었고 실종자는 287명으로 줄었다. 475명의 탑승자 중에는 수학여행을 떠난 단원고 학생 325명, 교사 14명이 포함돼 있다.
사상 초유의 대형 악재에 청와대와 여야 정치권은 물론이고 국민의 시선은 언론에 집중됐다. 침몰 여객선 내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 시간이 속절없이 흘러가면서 ‘생존 여부’에 대한 전 국민적 희망은 자연스럽게 이를 취재하는 언론들이 쏟아낸 글 하나하나에 집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였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보니 ‘진도 여객선’ ‘세월호’는 하루종일 자연스럽게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그러자 ‘수익에 눈이 돌아간’ 언론들은 속보경쟁을 빙자한 검색어(어뷰징) 기사 쓰기에 돌입했다.
세월호와 관련된 검색어가 실시간 검색어 및 핫토픽 키워드로 등극하자 상당수 언론들은 자사가 생산한 기사가 검색어 맨 위에 노출되도록 하기 위해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이 있는 혹은 관련이 없는 기사들을 마구잡이로 생산해냈다. 그도 그럴 것이 해당 기사는 1분 정도만 포털에 걸려 있어도 순식간에 3000명~4000명이 클릭했다.
이 때문에 검색어 기사들은 대부분 1분전, 2분전 등으로 올라오는 등 언론들이 쏟아낸 기사들을 다른 언론사들의 기사를 밀어내는 형국이었다.
결국 네이버가 나서서 “자극적인 편집을 자제해 달라”고 밝히고 호소했다.
네이버는 뉴스스탠드에 뉴스를 제휴하는 언론사들에 보낸 메일 <‘세월호’ 침몰사고 관련 참고요청>을 통해 “오늘 오전 진도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심각한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뉴스스탠드 내 관련 기사에 대한 이용자 항의도 다수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어 “국가적 재난사고에 대해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편집에 대한 항의 및 피해 학생들과 가족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자극적인 편집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이 다수”라며 “뉴스스탠드 운영에 참고 부탁드린다”고 주문했다.
네이버는 특히 자사 사이트 상단에 걸려 있는 ‘인기 검색어’ 9개를 삭제하고, 여객선 사고 관련 실시간 뉴스로 ‘검색어’를 ‘고정’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