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조선을 동원해 유속을 늦춰 구조 작업 올인할까?

[컨슈머치 = 최봉석 기자] 지난 16일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인 당국이 이른바 ‘정주영 공법’을 구조 작업에 동원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18일 당국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 해역인 ‘맹골수도’가 워낙 물살이 거세 구조작업에 애를 먹자 거대한 유조선을 동원해 침몰 해약의 조류 속도를 늦추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세월호 침몰 참사는 대형 유조선도 운항을 꺼리는 ‘맹골수도’ 해역에서 세월호가 무리한 운행을 해 화를 불렀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구조 당국 관계자는 이날 “조류의 속도가 가장 큰 구조의 걸림돌 중 하나”라며 “여러가지 구조방법 사례로서 정주영 공법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침몰사고 범부처 사고대책본부도 이날 오전 진도군청에서 데일리 브리핑을 열고 피해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이같은 공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누리꾼들은 사고 직후 구조가 더디게 진행되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등을 통해 ‘정주영 공법’(유조선공법)을 사용해 물 흐름을 막으면 진입이 수월할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다.

이른바 ‘정주영 공법’은 지난 1984년 서해안간척지를 개발하던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대규모 방조제를 건설하던 중 빠른 조류로 물막이 공사에 난항을 겪자 폐유조선을 가라앉혀 조류의 속도를 늦춰 둑을 완성한 데에서 비롯됐다.

당시 천수만 서산간척지 건설 당시 6미터가 넘는 조수 간만의 차가 심해 물살이 새어 방조제 공사가 불가능하다는 반대 의견이 나왔다. 유속이 시속 8미터가 넘는 물살로 흙의 유실이 지속돼 공사의 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정주영 회장은 스웨덴에서 30억원 짜리 폐유조선을 빌려와 방조제 공사 구간 가운데 구간을 연결하는 마지막 공사에 유조선을 가라 앉혀 사이의 거센 유속을 줄여 10여 일 간 공사를 통해 방조제 건설을 마쳤다.

공사가 여의치 않자 대형 선박을 침몰시키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로 무려 9개월이나 공사 기간을 단축시킨 이 공법은 이후 ‘뉴스위크’와 ‘뉴욕타임즈’에 소개됐고, 세계적 철구조물 회사인 ‘랜달팔머&트리튼’사가 이 같은 공법에 대한 문의를 해오는 등 전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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