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에서 ㈜LG 핵심 부서 시너지팀으로 자리이동…배경은

23일 LG그룹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구광고 부장은 지난 21일자로 LG그룹 지주회사인 ㈜LG의 시너지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LG 시너지팀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그룹 전자계열사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곳이다.
미국 뉴욕 인스티튜트 공대를 졸업하고 2006년 LG전자에 입사한 뒤 9년 동안 각 부문을 돌던 구 부장이 그룹 내 심장으로 분류되는 ㈜LG내 핵심부서로 자리를 옮기면서 경영수업의 본격화와 함께 ‘4대 총수’로 올라설 가능성을 두고 재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고(故) 구인회 창업회장-구자경 명예회장-구본무 회장으로 이어지는 장자(長子) 승계 가풍 때문으로 구본무 회장에서 구광모 부장으로 경영권이 승계된다 하더라도 이상할 게 현재로선 전혀 없다.
재계 한 관계자는 “다른 그룹 CEO들에 비해 구광모 부장이 양자로 입적됐기 때문에 조심스럽계 자산승계와 경영권승계가 이뤄지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말했다.
구자경 명예회장은 50세의 나이에 LG그룹 회장에 올라 20년간 그룹을 이끌고 70세가 되던 1995년에 장남인 구본무 LG그룹 회장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구본무 회장 역시 50세의 나이에 3대 회장에 올라 19년째 LG그룹을 이끌고 있다. 이에 따라 구본무 회장 역시 70세가 되는 내년에 2선으로 물러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구본무 회장이 내년에 2선으로 후퇴하면 장남인 구광모 LG전자 부장이 4대 총수로 올라설 수밖에 없다. 아들 없이 딸만 둘이었던 구본무 회장은 첫째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이었던 구광모 부장을 지난 2004년 양자로 입적했다. 구광모 부장에게는 대권을 향한 경쟁자가 아무도 없다는 뜻이다. LG가는 전통적으로 유교적 성향이 강해 여성을 경영에 참여시키지 않으면서 장자승계 원칙을 지키고 있다.
결국 LG전자의 주요 사업부문을 거치며 현장경험을 두루 쌓은 구광모 부장이 ㈜LG 시너지팀에 둥지를 트면서 전자계열사 전반에 걸쳐 경험을 쌓고 경영수업도 받을 것이라는 게 그룹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재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구 부장은 1978년생으로 지난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에 대리로 입사했다. 2009∼2012년 LG전자 미국 뉴저지 법인에서 금융과 회계 업무를 한 뒤 지난해 귀국했다. 귀국한 뒤에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로 자리를 옮겨 차세대 TV 상품전략을 수립하는 선행상품 기획팀에서 근무하며 LG전자의 주력 사업인 TV 관련 상품 개발 및 전략과 관련한 업무를 해왔다.
지난 1월에는 HE사업본부를 떠나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 창원사업장으로 다시 자리를 옮겼다. 구 부장은 창원사업장에서 기획관리 업무를 하며 현장 실무 경험을 쌓았다.
한편 (주)LG의 최대 주주는 구본무 회장(10.91%)이며 구 회장의 둘째 동생인 구본준 LG전자 부회장(7.72%)과 첫째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5.13%)이 2, 3대 주주다. 이어 구 부장(4.72)이 뒤를 잇는다. 친아버지와 양아버지, 자신의 지분을 합하면 30%에 가깝기 때문에 경영권은 사실상 확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