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에 전면 작업중지권을 발동하라"

[컨슈머치 = 김은지 기자] 민주노총은 최근 잇따르는 현대중공업 안전사고와 관련,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의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달 3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정몽준 의원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3∼4월 현대중공업 그룹 계열사에서 추락, 익사, 화재 등으로 근로자 8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며 “수년간 산재사망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했으나 현대중공업은 아무 변화없이 다단계 하도급을 확대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이런 상황 속에서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이자 실소유주인 정 의원은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겠다’며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다”면서 “산재사망 대책을 외면하는 정 의원은 서울시장 후보에서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현대중공업 산재사망에 대해 기업의 최고 책임자인 정몽준을 강력하게 처벌하고, 연속적인 중대재해가 발생한 현대중공업에 전면 작업중지권을 발동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이 지라에서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1년에 산재로 사망하는 노동자 수가 2200명이 넘는 전쟁터 같은 현실이 계속되는 한 제2의 세월호 참사는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자신의 사업장에서 하청노동자가 목에 호스가 감겨 죽고 떨어져 죽고 화재가 나서 죽는데 이렇게 사람이 죽어나가도 근본대책조차 내놓지 않는 정몽준은 서울시장 후보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하창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장은 “두 달 동안 8명의 하청 노동자가 너무나도 어이없게 목숨을 잃었다.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들은 노동3권조차 보장받지 못한다”면서 “대주주로서 매년 수백억을 배당받는 정몽준은 무릎꿇고 사죄하고 시장후보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성옥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현대중공업에는 5만명 이상의 노동자가 일하는데 그 중 1만 7000명이 정규직이고, 3만 5000명 이상이 비정규직”이라면서 “현대중공업 산재사망 대책 수립은 외면하고 서울시민의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정몽준은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따라 금속노조는 내달 22~23일 조선소 노동자 상경투쟁을 전개해 조선소 현장의 중대재해를 사회 이슈화하고 다단계 도급과 공기단축 등 노동자 죽음을 방치하는 사태를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정몽준 서울시장 새누리당 경선 후보는 앞서 지난 29일 MBN이 주관한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토론에서 “현대중공업이 그렇게 나쁜 회사인가. 나와 관련이 있다고 회사 전체를 매도하는 것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또 “현대중공업에서 최근 안전사고와 인명사고가 발생한 점에 대해 유족에게 심심한 사과의 말을 전한다”면서도 “기업인은 성직자가 아니고 이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정부와 감독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