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시스템 변경건 이사회 갈등…문제제기 이사회서 기각돼

[컨슈머치 = 이용석 기자] KB금융에 대한 금감원의 대대적인 조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대대적인 조사는 이례적으로 KB국민은행의 요청으로 이뤄지는 것이여서 이를 두고 많은 추측이 오가고 있다.

2012년부터 KB금융은 기존 전산시스템인 IBM메인프레임의 단점을 보완하고 효율적인 업무수행을 위해 유닉스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추진해 왔다. 이번 변경을 통해 국민은행과 국민카드의 전산 시스템을 변경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국민은행의 정병기 감사위원은 시스템 전환에 관련해 이달 16일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에 문제를 제기했으나 기각됐고, 이어 지난 19일 열린 이사회에서 재심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건호 은행장과의 상의 끝에 금감원에 재심을 요청했다.

이에 금감원은 KB금융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펼칠 예정이다.

   
▲ 임영록 KB금융 회장(왼쪽), 이건호 국민은행장(오른쪽)

금융권에서는 이사회의 의견과 다른 상황에서도 금감원에게 재심을 요청할 정도로 업체 선정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가에 대한 많은 의견이 오가고 있다.

업체 선정 과정에서 교체로 인한 리스크 비용을 정확히 계산하지 않는 등 심사에 부정확한 자료가 사용됐고, 심사 이전에 이미 업체가 선정돼 특혜를 받는 것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KB금융 측은 “수의계약은 사실 무근이며 현재 업체선정은 공개 경쟁입찰 진행 중 “이라며, ”현재 진행중인 유닉스 시스템 공개 입찰에는 IBM 뿐만 아니라 HP, 오라클 등 IT업체들이 모두 참여하고 있어 특혜 시비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중요 정보사항은 상임감사위원이 지체 없이 감독당국에 보고하도록 돼 있다”며 "감사가 감사과정에서 밝힌 문제를 이사회에서 제대로 검토조차 안되자 사안을 감독당국에 보고하고 사실확인을 요청하겠다는 감사의 의견이 합당하다고 판단해 은행장이 승인했다"고 밝혔다.

또 이에 대해 이건호 은행장도 "금감원에 특별검사를 요청한 것은 깨끗하게 의혹을 풀고 넘어가기 위해서다. 은행장 입장에서는 의혹이 없이 하는 것이 좋지 않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B금융은 해명자료를 통해 “상임감사위원은 은행 경영협의회를 거쳐 은행·카드 이사회 결의된 사항에 대해 자의적인 감사권을 남용해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를 무력화 시키려 했다”며 이번 재심 요청에 대해 강도높은 비판을 하고 나서 많은 이들이 주목했다.

이를 두고 일부 금융권 관계자들은 임영록 KB금융 회장과 국민은행 이건호 행장 사이에 불협화음을 의심하고 나섰고, 이번 금감원 감사로 인해 어느 쪽이든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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