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최은혜 기자] 포스코가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 패키지 인수를 거부함에 따라 재계 순위 18위인 동부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증폭될 조짐이다.

포스코는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당진발전 패키지 인수 검토를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은 동부그룹이 지난 연말 발표한 3조원 규모의 구조조정 계획에서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동부그룹 측은 두 자산의 패키지 매각으로 1조 5000억원 안팎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포스코 측은 7000억원 미만의 가격으로 인수를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 3월 산업은행으로부터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 당진 발전을 패키지로 인수하는 방안을 제안 받고 서류검토와 현장 실사확인 등을 거친 결과 포스코가 감당해야 할 재무적 부담에 비해 향후 사업성이나 그룹 전체에 미치는 시너지가 크지 않다고 판단해 인수 포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동부제철 인천공장의 대표적인 제품인 컬러강판, 석도 강판, 강관, 형강 등이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가치는 상당한 것으로 인정되지만, 최근 철강 하공정(Down-Stream)의 성장 둔화 등을 감안할 경우 미래 사업성이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포스코의 컬러강판 자회사인 포스코강판과 동부제철 인천공장 간 프로덕트 믹스(Product Mix) 조정, 소재공급 차원에서 기대했던 원가절감, 시장확대 등의 시너지도 재무적 부담에 비해 크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포스코는 매도자 측의 기대에 부합하는 가격을 제안할 수 없다는 결론은 내렸으나, 세간에 거론된 것처럼 구체적인 자산가치를 산정해 산업은행에 제안한 바는 없으며, 포스코가 산정한 가치나 구체적인 실사결과는 비밀유지협약에 따라 일절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동부 패키지 인수를 검토했던 포스코가 최종적으로 인수 거부 의사를 밝힘에 따라 채권단은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을 나눠 파는 작업을 즉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동부그룹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 등을 매각하고 김 회장의 사재 출연 등으로 3조원을 마련한다는 자구안을 발표했지만, 속도를 내지 못하자 금융당국과 채권단의 압박을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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