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카텔 상품 시중가와 가격 차이 없어…일부 상품은 더 비싸기도

[컨슈머치 = 윤초롬 기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 가운데 일부 여행사의 제주도 에어카텔 상품이 시중가보다 오히려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저렴한 국내 항공권이 많이 나오면서 여름 휴가를 이용해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항공권이 많이 저렴해졌다 해도 숙박료와 렌터카 등 이동 비용이 부담되는 것이 사실. 이에 많은 소비자들이 쇼셜커머스와 여행사 등을 통해 항공권, 렌트카, 숙박시설을 묶어서 판매하는 이른바 '에어카텔' 상품을 찾고 있다.

한 쇼셜커머스 관계자는 “에어카텔 상품은 공동구매 형식으로 항공권 등을 50% 이상 저렴하게 제공하는 상품으로 번거롭지도 않고 상대적으로 저렴해 인기가 많다”며 “일부 상품의 경우 8월 일정까지 거의 다 매진됐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항공권과 호텔 등을 한 번에 예약하는 만큼 당연히 저렴할 수밖에 없다는 것. 여기에 여행사를 통한 단체할인 항공권으로 개인이 항공권을 따로 예약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것이 쇼셜커머스 관계자의 설명이다.

물론 할인이 많이 되기 때문에 항공권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하거나 원하는 차종으로 렌트하는 것은 어렵다. 이처럼 많은 불편이 있음에도 많은 소비자들이 굳이 에어카텔을 이용하는 것은 확실히 개인적으로 각각의 상품을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하다는 믿음 때문이다.

▶ 에어카텔 상품, "개별 시중가보다 오히려 비싸…저렴하더라도 불과 1~2만원 차이"

이에 컨슈머치는 소비자들이 제주도 여행 상품을 가장 많이 구매하는 티몬, 위메프, 쿠팡 등 쇼셜커머스 3사와 인터파크투어에서 현재 판매 중인 에어카텔 상품을 무작위로 선정해 조사했다.

조사 결과 에어카텔 상품이 시중가보다 오히려 비싸거나 저렴하더라도 그 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 위 상품은 각 사이트에서 무작위로 선정했습니다. 개별 상품 가격은 에어카텔 상품과 비슷한 조건에서 최저가로 선정했으며 에어카텔과 개별 상품 사이에 일부 차이가 존재할 수 있음을 명시합니다.

인터파크투어에서 현재 판매 중인 에어카텔 상품 중 가장 저렴한 편에 속했던 ‘항공우주호텔 자유여행 3일’의 경우 성인 2인 기준(7월 8일 출발, 저가항공 이용)으로 40만 2000원이었다. 여기에는 항공우주호텔 숙박 2일, 렌트카 YF 소나타 급 LPG 차량 54시간, 저가항공 왕복항공권, 국내 여행자보험이 포함돼있으며 유류할증료와 주유비, 자차보험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와 같은 조건으로 따로 예약하면 항공우주호텔 2박(15만 7040원), 렌트카 YF소나타 LPG 차량 54시간(11만 3700원), 이스타항공 왕복 2인 항공권(11만 9600원)으로 총 금액은 39만 340원이다. 여행자보험금이 불포함된 금액이지만 그 점을 감안하더라도 저렴하다고 할 수 있는 가격은 아니다.

이 상품의 경우 선착순에 한해 객실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주지만 따로 예약한다 해도 이틀 동안 1만 6520원만 추가하면 이용할 수 있다.

인터파크투어의 다른 에어카텔 상품인 ‘제주신라호텔 자유여행 3일’은 시중가보다 무려 33만 원 이상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상품의 2인 기준 가격은 131만 2000원(8일 출발, 국내 여행자보험 포함)이었지만 비슷한 조건으로 상품을 따로 구매했을 경우에는 97만 9300원(국내 여행자보험 불포함)이었다.

이외에도 티몬의 ‘Luxury 샤인빌 리조트 아시아나 에어카텔’의 경우 2인 기준으로 7월 초 일정은 시중가보다 약 7500원 정도 저렴했지만 성수기인 7월 말에 출발하는 일정은 약 8만 원 정도 더 비쌌다.

또한 위메프의 ‘솔바람펜션+아시아나왕복+렌터카’의 경우 에어카텔 상품과 동일한 조건으로 따로 상품을 구매할 경우 약 2700원 비쌌다. 그러나 비행기 시간을 5분에서 10분 정도만 조정해 비슷한 조건으로 따로 예약할 경우 에어카텔보다 약 7만 원 저렴했다.

▶ 여행사 관계자 "에어카텔 상품이 더 비싸다는 것은 말도 안돼…임의로 비교한 금액은 억지"

조사 결과 일부 에어카텔 상품이 시중가보다 1~2만 원에서 많게는 30만 원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카텔 상품이 더 저렴한 경우도 있었으나 그 할인폭이 1~2만 원 정도로 많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 여행사 관계자는 “에어카텔 상품이 시중에서 따로 구매하는 것보다 더 비싸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조식 포함 등 기타 서비스 포함 여부, 항공사와 항공권 시간에 따라 가격이 많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상품 판매 페이지에 게재된 내용을 바탕으로 같은 항공사, 비슷한 시간대 등을 적용해 비교한 금액이라는 본지의 설명에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예약 확정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의로 비교한 금액을 두고 에어카텔 상품이 더 비싸다고 하는 것은 억지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