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목적차량의 수요 급증 및 수입차 인기…하반기 국내판매 견조한 증가 기대
[컨슈머치 = 이용석 기자] 2014년 경기침체와 세월호 여파로 내수 부진을 염려하던 국내 자동차 시장이 전망과 달리 전년 상반기 대비 7.3%의 성장을 기록했다.
전체적인 흐름은 현대차의 굳건한 1위 수성과 쉐보레ㆍ르노삼성ㆍ쌍용차의 선전, 여가생활을 위한 다목적차량의 수요 증가, 수입차 시장의 성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 자리지킨 현대차 vs 선전하는 ‘쉐보레', '르노삼성', '쌍용차’
2014년 6월의 국내에서 판매된 자동차(수입차 포함)의 비율은 현대자동차가 87.3%를 차지하며 변함없는 점유율을 보여줬다. 특히 국민 브랜드 ‘소나타’는 신형소나타(LF)가 2만 9153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총 5만 4785대 판매를 기록해 국내 판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하지만 2014년 상반기 실적을 종합해 보면 현대차가 전년동기 대비 6.4% 성장에 그친 반면에 한국지엠은 10.4%, 르노삼성차은 40.5%, 쌍용차는 13.5% 판매를 늘렸다.
절대적인 숫자를 비교하면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이지만 그동안 현대차의 독주를 생각하면 판매량 하위 3개 업체의 상반기 실적은 주목할만 하다.
상반기 판매순위 3위의 한국지엠 쉐보레는 11년 만에 최고 실적을 올렸다. 특정 차종이 아닌 전 차종의 고른 성장세가 눈에 띄였다.
르노삼성차는 복덩이 ‘QM3’가 3월 출시 이후 8466대를 팔리면서, 40.5%의 놀라운 실적 상승을 달성했고 덕분에 국내 판매 4위 자리를 되찾았다.
쌍용자동차는 6월 실적이 주춤했지만 ‘코란도C’등 다목적차량 열풍과 신형모델 출시 등으로 상반기 13.5%의 판매 상승을 이끌었다.
▶ 여가생활의 재발견, 다목적차량의 급증하는 수요
흔히 SUV, RV 등으로 표현하는 다목적차량은 2014년 상반기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 열풍에 힘입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인기를 누렸다.
지난 3년간 다목적차량의 상반기 국내 판매점유율을 살펴보면 2012년 24.5%, 2013년 29.8%로 점차 상승해 2014년 상반기 32.9%를 기록하며 차량대수도 19만 2665대로 20만 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 다목적차량은 쉐보레 '올란도' 37.4%, 기아차 '스포티지' 28.7% 쌍용차 '코란도스포츠' 28.3% 순으로 전년동기 대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다목적차량 수요 급증과 맞물려 각 사의 다양한 차종들이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 독일 수입차 전성시대, BMW를 쫓는 폭스바겐, 벤츠, 아우디
2014년 상반기 국내 판매 수입차는 전년동기 대비 26.5%라는 큰 성장을 이뤄냈다. 매월 신규 수입차 등록대수를 경신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10% 점유율을 돌파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국내 소비자들은 독일 제조차량에 대한 애착이 유별나다.
상반기 판매점유율 1위부터 4위는 BMW,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모두 독일 제조사 자동차로 올해 상반기에만 브랜드 별로 1만 대가 넘는 판매고를 기록했다.
국내 수입차 점유율을 살펴보면 국산차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부동의 1위를 지키던 BMW는 2014년 상반기에 전년동기 대비 21%의 성장을 보였지만, 가까스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쫓는 폭스바겐은 전년동기 대비 41.4%, 메르세데스-벤츠는 42.8%, 아우디는 44%로 전체 수입차 점유율 성장폭을 크게 상회하는 판매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이 3사의 2014년 6월 판매량을 전년동월과 비교하면 모두 50%가 넘는 판매 성장을 기록해 BMW를 향한 추격은 현재진행형인 것으로 보인다.
▶ 2014 하반기 전망
산업통산자원부는 2014년 상반기 자동차업체 실적을 발표하면서 내수 판매의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의 ‘AG’, 기아차의 ‘쏘렌토’ 후속모델, 르노삼성차의 ‘SM5’ 디젤 등 국산 신차와 한-EU FTA 추가관세 인하로 인한 수입 신차들의 선전을 그 이유로 꼽았다.
또한 상반기에 다목적차량을 비롯 승용차 시장에서도 쉐보레 ‘말리부’, 현대차 ‘그랜저 디젤’ 등 디젤 차량의 성능 개선으로 인한 열풍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