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 제품 중 18개 670mg 넘어…부담된다면 저함량 제품 선택해야

[컨슈머치 = 황미연 기자] 하루 24시간이 모자란 현대인들은 그대로 먹거나 간편하게 데워먹을 수 있는 즉석식품(레토르트식품)을 선호한다.

하지만 이 같은 레토르트식품엔 나트륨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간 제품들이 많다. 현대인들이 짧은 시간 안에 끼니를 때우려다 건강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나트륨 성인 하루 섭취 권장량을 2000mg으로 정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2년 기준으로 한국인 중 남성 93.5%, 여성 80.6%가 영양섭취기준 이상을 섭취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나트륨 하루 섭취량이 권장량을 뛰어넘는 상황이 지속되다보니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12년부터 자율적 나트륨 저감화 사업을 실시했다. 조사 결과 최근 9개 식품군 165개 제품의 나트륨 함량이 평균 21% 감소했다고 밝혀졌다.

이렇게 모두가 저감화를 외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트륨함량 수치는 언제나 문제가 된다.

레토르트식품 대표주자인 즉석카레도 예외는 아니다. 일일권장량을 기준으로 나트륨 한 끼 섭취량을670mg로 계산할 때 일부 제품은 밥과 같이 먹지 않아도 한 끼 섭취량을 거뜬히 넘긴다.

컨슈머치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즉석카레 제품을 선정해 조사했다.

   
▲ 시중에 판매 중인 즉석카레의 나트륨 함량(160g) 기준

제공량 160g 기준으로 계산해 본 결과 나트륨 한 끼 섭취량인 670mg 이상으로 나타난 제품이 25개 중 18개가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레여왕의 ‘치킨카레 매콤하고 깔끔한맛’이 1140mg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고, 좋은상품의 ‘3분만에 바로먹는 뚝딱카레 순한맛’과 ‘3분만에 바로먹는 뚝딱카레 매운맛’이 976mg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롯데마트 PB상품인 초이스엘의 ‘3분 간편 카레 순한맛’, GS슈퍼마켓 PB상품인 함박웃음의 ‘3분 맛있는 카레 순한맛’이 584mg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오뚜기 카레는 맛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나트륨 함량이 같은 제품들이 있다. 이에 대해 오뚜기의 한 관계자는 “상품의 매운맛의 정도만 다를 뿐 성분은 같다”라고 답변했다.

염분은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체내 삼투압을 유지시키기 위해선 필수적이다. 섭취량이 부족해지면 소화액의 분비가 부족하게 돼 식욕감퇴가 일어나고, 무더운 요즘 땀을 다량으로 흘려 급격히 염분을 상실하면 현기증을 비롯해 무욕, 의식혼탁, 탈력 등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기능상실이 일어난다.

신체에 이로운 것이라 할지라도 뭐든 과잉은 좋지 않다. 시간을 절약하려다 건강을 축내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식품 구매 시 나트륨 함량을 꼼꼼히 살펴보고 저함량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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