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등급 위한 실적 까다로워…받는 혜택도 금액, 기간 등 제약 많아

[컨슈머치 = 김예솔 기자] 오픈마켓은 지난해 약 16조 원의 시장규모를 보이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소비자들은 오픈마켓을 통해 패션·식품·가구·가전 등 다양한 제품을 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

오픈마켓들은 시장 점유율을 조금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최근에는 인터넷뿐만 아니라 모바일 분야로 범위가 넓어지면서 경쟁은 더 심화되고 있다.

오픈마켓들은 고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할인 쿠폰을 남발하는데 등급제도 역시 마찬가지다. 구매 실적에 따라 등급을 매기고 등급에 맞는 쿠폰과 혜택을 지급한다.

컨슈머치는 대표적 오픈마켓 4곳을 선정해 구매 등급과 혜택에 대해 조사했다.

오픈마켓 별로 적게는 네 가지 등급에서부터 많게는 일곱 가지 등급으로 분류돼 있지만 가장 높은 등급을 기준으로 조사했다.

   
▲ 대표적 오픈마켓 4곳의 최고 구매등급 선정 기준

최고 등급이 되기 위해선 사이트별 선정 기준에 맞는 구매 횟수와 구매 금액에 모두 적합해야 한다.

옥션은 1년간 구매 횟수가 50건이며 200만 원 이상을 구매해야 최고 등급에 오를 수 있다. 인터파크와 G마켓, 11번가는 최근 3개월의 실적에 따라 매달 등급이 바뀐다. 인터파크와 11번가는 각각 구매 횟수가 5건, 10건 이상이며 구매 금액은 50만 원으로 기준이 동일하다.

G마켓은 기준 금액은 없지만 총 주문건수가 50회 이상이며 3개월 내에 30건 이상 구매해야 한다. 즉, 3개월 내에 30건 이상을 주문했어도 총 주문건수가 40회라면 'SVIP' 등급이 될 수 없다.

오픈마켓은 다양한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데 구매 등급별로도 쿠폰의 개수와 할인 금액이 다르다. 지급되는 쿠폰과 혜택은 많지만 정작 쿠폰 '사용기준'과 '사용기간'이 정해져 소비자들은 혜택을 마음껏 누리지 못 한다.

   
▲ 최고 구매등급 혜택과 사용기준

정확한 기준이 기재돼 있지 않은 인터파크를 제외한 세 곳 모두 최고 등급 혜택으로 지급되는 쿠폰 사용 시 조건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길게는 1년에서 짧게는 3개월을 기준으로 등급을 선정하지만 등급별로 지급받은 쿠폰의 사용기간은 고작 1달이나 쿠폰 다운로드 후 10일 이내로 매우 짧다.

옥션에서 지급되는 할인쿠폰 중 5000원 할인 쿠폰을 사용하려면 10만 원 이상의 제품을 구매해야 사용 가능하다. 이는 다른 곳도 마찬가지다. 몇 천 원을 할인받기 위해서는 최대 20배에 달하는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

또한 지급받은 쿠폰은 대부분 오픈마켓 '바로 접속'시에 만 사용할 수 있다. '바로 접속'은 다른 사이트를 거치지 않고 해당 쇼핑몰 도메인 주소를 입력하거나 즐겨찾기 기능으로 접속하는 것이다.

등급별로 지급되는 쿠폰은 까다로운 조건이 많아 진정으로 소비자를 위한 혜택이 아닌 오픈마켓 경쟁 심화로 인해 한 곳의 쇼핑몰을 지속적으로 이용하게 하려는 마케팅 전략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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