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증상 치료제를 꾸준히 복용…가족들 도움 필요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여성은 누구나 나이가 들면 폐경을 겪게 된다. 보통 40대 중반에서 50세 전후에 월경 주기가 불규칙해지면서 폐경을 맞이하는 순이다. 대게 1년간 생리가 없으면 폐경으로 진단한다.

갱년기란 폐경이 되기 5~7년 전부터 폐경이 된 후 약 1년 정도까지의 시기를 의미하지만 개인에 따라 편차가 있을 수 있다. 폐경 전후로 난소 기능이 쇠퇴하며, 여성의 몸을 지켜주는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급속히 감소한다. 이 때 난소 기능 저하와 호르몬의 감소로 다양한 신체 증상과 정신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갱년기 장애증상이라 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안면홍조, 발한, 우울감, 가슴 두근거림, 뼈·근육 통증 등이 있다. 에스트로겐의 역할 중 하나가 체온조절이다. 갱년기가 되면 온도변화에도 민감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국내 여성 평균 폐경 연령은 49세. 여성의 평균 수명이 88세인 것으로 비춰봤을 때 이러한 수치는 인생의 40% 정도를 폐경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는 여성 갱년기. 그 치료에 도움을 주는 약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어떤 효능이 있는 것인지 컨슈머치에서 알아봤다.

   
▲ 갱년기 증상 치료제 '훼라민큐', '훼미그린' 비교

갱년기 장애를 완화하기 위해 에스트로겐 유사물질을 투여하는 호르몬대체요법(HRT)을 사용하지만 질출혈, 유방통, 체중증가의 부작용 및 자궁암, 유방암, 심혈관계 위험성이 따른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기피하는 사람이 늘었다.

이에 비호르몬성 약물, 즉 식물성 혹은 천연제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천연성분에는 승마, 레드클로버(붉은토끼풀), 아마씨, 석류, 콩 등이 있다.

그 중 갱년기 치료제에 사용 중인 식물성 생약성분은 크게 승마와 레드클로버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훼라민큐는 식물성분인 승마와 세인트존스워트가 복합적으로 함유 된 여성 갱년기 증상 치료제다.

승마(black Cohosh, 블랙 코호시)는 갱년기증상을 치료하는 생약 중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졌다. 전신열감, 안면홍조, 부종, 질건조증에 효과가 있다. 또한, 세인트존스워트는 우리나라 명칭으로 ‘성 요한 풀’을 뜻하며, 미국에서는 우수한 항우울 효과를 인정받아 해피 허브(happy Herb)로 불리기도 한다.

훼라민큐는 이 두 가지 식물성분의 상승작용으로 안면홍조, 발한 등의 신체적 증상 뿐 아니라 우울, 불면 등의 심리적 증상까지 동시에 개선시켜 준다. 그러나 간질환을 앓고 있거나 간독성의 증상이 생기면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훼미그린의 주성분인 '레드클로버'(red clover, 붉은토끼풀)는 콩보다 2배 이상 많은 이소플라본 성분이 함유 돼 있다. 구조가 에스트로겐과 유사해서 인체의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결합하여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작용을 할 수 있다.

4~50대 여성들의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인한 얼굴 화끈거림, 의욕저하, 감정기복으로 인한 신경과민, 초조함, 불면증, 우울증 등을 효과적으로 개선한다.

이소플라본은 혈전 관련된 약물인 와파린이나 쿠마린 등을 복용 중인 사람은 약물상호작용이 나타날 수 있음으로 주의해야 한다.

여성들이 갱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약사 A씨는 “갱년기 증상 치료제를 꾸준히 복용하는 동시에, 조깅이나 수영처럼 과격하지 않은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짜증이 늘고 예민한 모습을 보이더라도 가족들이 환자를 많이 이해하고 도와줘야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시기 가족들의 무관심이 엄마 혹은 아내의 갱년기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갱년기(更年期)의 한자를 풀이 하면 해를 새롭게 바꾸는 시기라는 뜻이다. 여성의 일생에 있어서 ‘끝’이 아닌 성숙기를 거쳐 새롭게 노년기로 ‘시작’되는 과도기라 풀이 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적극적인 건강관리를 함으로써 갱년기 증상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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