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비중 20~30%까지 성장…자체 시스템 철저한 관리
[컨슈머치 = 김예솔 기자] 이달초 유통기한이 경과된 원료를 사용한 과자가 대형마트를 통해 판매된 사실이 밝혀졌다. 해당 상품이 최근 소비자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는 PB상품인 것으로 밝혀져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현재 대형할인마트와 편의점 등을 중심으로 판매되는 PB상품이란 무엇일까.
PB(Private Brand)상품은 유통업체 자체브랜드를 일컫는 말이며 유통업체가 중소제조업체와 협력해 자체 개발한 상품이다. 반대 개념인 NB(National Brand) 상품 대비 가격이 저렴한 편에 속해 인기가 높다. PB 대신 PL(private label)을 사용하기도 한다.
▶'PB상품' 높아지는 매출 비중
롯데마트 ‘통큰’, 홈플러스 ‘좋은상품’, GS25 ‘위대한’, CU ‘자이언트’ 시리즈 등은 해당 업체의 대표적인 PB상품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PB상품을 통해 패키지 디자인 간소화, 판촉비용 축소, 자체 마진까지 합리적으로 설정해 NB상품 대비 10~15% 가량 가격을 낮출 수 있었고 이에 PB상품은 매출의 35%이상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 대형마트·편의점 PB매출 비중 (2014년 예상 수치) |
세븐일레븐은 지난 2012년 편의점 PB상품 매출 구성비가 처음으로 전체의 30%를 넘어서는 등 매년 평균 3% 이상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품목수도 800여개에 달한다. 2014년 매출 비중은 35%이상 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11월 기준으로 CU는 판매중인 품목수가 600여개가 넘었고 GS25는 매출구성비 34.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의 올해 PB상품 매출 비중은 25~26% 정도로 추정되고 있으며 1만2000여개 품목을 판매 중이다. 이마트는 PB매출이 전체매출의 22%를 차지하고 있다.
PB상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긍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소비자 10명 중 7명이 ‘PB제품의 질이 점차 개선돼 왔다’고 응답했으며 59%는 만약 PB제품 종류가 더 많다면 좀 더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PB상품은 편의점 고객에게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해 구매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차별화를 통한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도 유용하다”라고 전했다.
한편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PB상품을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인 티켓몬스터는 겨울을 맞아 자체 제작한 PB 핫팩 ‘몬스터 핫팩’을 내놨다. 다른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한 덕에 출시 3주 만에 40만 개가 팔렸다. 또한 유명 마스크팩 제조사와 손잡고 기초 화장품 브랜드 ‘티젠’을 출시했다.
식품과 생필품 외에도 의류, 애견 용품 등 다양한 상품이 PB시장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PB상품에 대한 유통업계의 관리 노력은?
이달초 부적합 원료로 제조된 PB상품이 GS25와 홈플러스를 통해 유통된 사건이 벌어졌다. 동종 유통업계는 어떻게 PB상품 관리가 이뤄지고 있을까.
▲ GS25 PB상품 |
롯데마트 측은 “생산 시점부터 판매 단계까지 파악할 수 있는 상품 이력 조회 시스템 구비해두고 보관 단계에서는 상온, 저온, 냉동 등 상품별 구분 보관하는 등 철저히 관리한다”며 “국내 최초로 국가기관과 연계해 '위해상품 차단 시스템'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위해차단 시스템은 위해 상품으로 판명된 상품을 실시간 정보 공유 통해 계산대에서 상품의 판매가 원천적으로 봉쇄되는 방식이다.
이마트는 자체 시스템을 통과한 상품만 판매해 최고수준의 품질안전관리를 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이마트 측은 “해당 상품군은 제조공장 검사를 진행하는데 국제적 기준과 비슷한 이마트 자체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생산하지 못하도록 조치한다”며 “전문검사기관에 의뢰해 정해진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판매를 금지하고 검사에서는 상품 불량 뿐 아니라 법적 표시사항, 원산지 등 준법 사항도 전반적으로 살핀다”고 전했다.
CU와 세븐일레븐은 협력업체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CU측은 “PB상품 등록 시 모든 해당 거래처를 직접 방문해 위생 등 식품 안전과 관련된 세부 사항에 대해 꼼꼼한 심사를 진행하고 연 1회 이상 정기적으로 거래처를 방문해 MD제조평가를 실시하고 있다”며 “‘협력업체 위생관리 향상 교육’을 진행해 본사와 중∙소 협력업체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식품 안전의 전문 지식과 노하우를 제공 한다”고 밝혔다.
세븐일레븐 측은 “PB상품 개발을 기획 시 우수한 상품을 보유한 협력업체를 탐색한다”며 “PB상품 출시 이후에도 담당 MD와 PB 관리 전문 파트너업체가 협력업체를 방문해 설비나 위생 관리를 철저히 체크하면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우수한 PB상품이 생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