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18일만 160만 돌파…영화관 가득 메운 관객들 울음소리
※ 본 기사는 주관적인 리뷰이며 일부 영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컨슈머치= 김예솔 기자] 한 시간 반도 채 되지 않는 영화가 끝날 쯤 영화관 안에 울려 퍼지는 흐느낌은 영화 속에서 들려오는 것이 아니었다. 부끄러워할 것 없이 킁킁거리며 눈물을 삼키는 소리가 영화관을 메웠다.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76년째 연인처럼 살아온 89세 강계열 할머니와 98세 조병만 할아버지의 아름다운 로맨스 영화다.

18일 기준 관객수 160만 명을 돌파와 예매율 3위를 기록하며 다큐멘터리 영화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가장 의외로 성공한 영화가 아닐까. 다큐멘터리라는 장르 특성상 흥행 보장이 어렵다는 점과 헐리우드 대작 사이에서 개봉했음에도 이례적으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76년째 연인, 사랑은 결말이 아니라 지금
다큐멘터리지만 우울하거나 지루하지 않다. 합쳐 200세 가까이 되는 노부부의 장난스러운 모습은 유쾌한 웃음을 유발한다.
영화는 솔직하다. 시작함과 동시에 결말을 보여주지만 결코 중요치 않다. 결말을 향해 가는 것이 아니라 백발 노부부의 아름다운 삶 자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마당에 쌓인 낙엽을 치우다가도 서로에게 낙엽을 던지며 즐거워하고, 한껏 쌓인 눈을 치우다가도 어린아이 마냥 눈싸움을 즐긴다. 부부는 시장에 갈 때도 손을 잡고 잘 때도 손을 놓지 않았다. 작은 아궁이 불 앞에 지나온 세월을 말해주는 네 개의 손이 노부부의 험했던 인생살이를 보여주는 듯하다.
앙상한 몸을 못 가눌 정도로 심하게 기침을 하는 할아버지를 보며 할머니는 자연스레 이별을 준비한다. 할아버지의 병세가 심해지고 결국 76년간 지킨 할머니 곁을 떠났다. 할아버지의 무덤을 떠나며 할머니는 누가 기억하겠냐 불쌍하다는 말을 하며 결국 주저앉아 울어 버린다.
▶노부부가 전하는 사랑의 가치
연기파 배우도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도 거창한 홍보도 없는 이 영화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잔잔하지만 감동적인 노부부의 사랑과 이별을 보면서 위로 받았기 때문이 아닐까.

노부부를 통해 동경하던 사랑이란 가치를 되새기고, 노부부의 자식들을 보며 관객 또한 우리 부모님 앞에서 목소리 높이며 형제·자매와 싸우지 않았던가 하는 후회를 하기도 한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부터 오랜만에 영화관 나들이를 나선 듯 왁자지껄한 아줌마 무리, 교복을 입은 학생까지 다양한 관객들이 영화관에 모였다. 세대는 다르지만 모두 영화를 보며 함께 울고 웃었다.
날씨는 춥고 팍팍한 현대에서 우연히 만난 노부부의 이야기는 진한 여운과 감동을 전해줬다. 별 기대 없이 들어선 영화관에서 본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마음에 던지는 파급력은 생각보다 강력해 본 기자도 입소문 내기에 동참하고 있다.
2014년 11월 27일 개봉. 전체관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