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세트①] 기존가격 높아 할인율 커져…업체 측 "납품단가 차이"

[컨슈머치 = 이용석 기자] 홈쇼핑 온라인몰 및 인터넷쇼핑에서 선물세트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은 할인율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일부 국내 홈쇼핑 및 인터넷쇼핑 업체들이 판매하는 설 선물세트 중 동일한 상품이지만 타 업체에 비해 1만5,000원가량 높게 책정된 기존 판매가로 인해 할인 후 같은 구매가에도 상대적으로 할인율이 크게 표현됐다.

컨슈머치는 GSSHOP, 롯데아이몰, 홈앤쇼핑, NS홈쇼핑, 현대몰, CJ오쇼핑 등 6개 홈쇼핑 업체와 롯데닷컴, SSG닷컴, AK몰 등 3개 백화점·인터넷 쇼핑몰 업체를 대상으로 설 선물세트 가격을 조사했다.

설 선물세트 ‘CJ 특선 O-1호’를 대상으로 9개 업체 홈페이지에서 기존 판매가와 할인가를 조사했다.(2월 12일 기준 품절상태인 온라인몰 다수)

▲ 'CJ 특선 O-1호' 설 선물세트 기존판매가 및 할인율(출처=각사 홈페이지)

동일한 선물세트에도 불구하고 9개 업체의 선물세트 가격은 천차만별이었다.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실제가격을 표시한 할인가의 경우 GSSHOP, NS홈쇼핑, CJ오쇼핑, 롯데닷컴이 1만7,000원대로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할인 전 가격인 기존판매가는 홈앤쇼핑이 2만3,900원으로 가장 낮은 가운데 GSSHOP, 롯데아이몰, 현대몰, SSG닷컴, AK몰이 3만800원을 기존 판매가로 책정했다.

반면 CJ오쇼핑, NS홈쇼핑, 롯데닷컴의 경우 기존판매가가 4만5,000원 이상 높은 가격으로 설정됐다.

문제는 기존판매가를 높게 설정한 이 세 업체가 60% 이상 높은 할인율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할인율의 차이만큼 소비자가 구매하는 가격은 별반 차이가 없다.

예를 들어 조사 대상인 ‘CJ 특선 O-1호’선물세트를 GSSHOP에서 구매하면 42% 할인받고, CJ오쇼핑을 이용하면 62%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소비자는 1만7900원으로 동일한 가격에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셈이다.

양천구에 사는 박 씨는 "설 선물세트 이벤트 페이지에서 할인율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며, "할인율이 큰 상품을 구매했지만 결국 다른 쇼핑몰과 가격이 비슷해 싸게 사고도 속은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기존판매가가 높은 업체들 중 일부는 해당 선물세트 구매페이지에서 할인율을 붉은색으로 표시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할인율이 높다는 것을 홍보하고 있다.

롯데닷컴 관계자는 "타 업체보다 기존판매가가 높은 이유는 납품 단가에서 오는 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기존판매가'는 판매 이력이 20일 이상인 가격을 쓰도록 돼 있다"면서 "해당 기준에 따르면 현재 롯데닷컴에서는 기존판매가에 4만5,600원 이하는 사용할 수가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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