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기사는 주관적인 리뷰이며 일부 영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드라마 <미생>에서 ‘한석율’ 역할을 맡으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배우 변요한. 그가 이번엔 SNS와 마녀사냥 등 사이버 문제를 다룬 영화 <소셜포비아>의 주인공으로 분했다.

독립영화 사상 최단 기간 10만 돌파라는 기록을 세우고, 지금까지 누적 관객 수 24만을 기록하고 있는 영화 <소셜포비아>가 조용하고 묵직한 흥행을 거두고 있다.

 

▶그녀의 죽음은 자살일까? 타살일까?

한 군인의 자살 소식에 ‘잘 죽었다’는 글을 남겨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게 된 악플러 ‘레나’. 사실관계의 유무를 떠나 이러한 논란 자체가 즐겁고 흥미롭게만 느껴지는 경찰지망생 지웅(변요한)과 용민(이주승).

지웅와 용민은 인기 BJ 양게가 생중계하는 현피(인터넷에서 만난 사람과 실제로 만나 싸우는 행위) 원정대에 참여해 레나의 집을 찾아간다.

하지만 현피 당일 날 자살을 선택한 ‘레나’는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고, 비난의 화살은 순식간에 그 날 레나의 집을 찾아간 지웅과 그의 패거리들에게 향한다.

 

이번 사건으로 경찰 시험에 불리한 기록이 남게 될까 불안한 지웅과 용민은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이 세탁기를 돌릴 리가 없다며 ‘레나’의 죽음에 강한 의혹을 제기한다.

과연 그녀의 죽음이 자살일까, 타살일까. 하나 둘 단서를 찾아가는 추적이 시작된다.

▶SNS 홍수 속에 쉽게 뱉어지는 말말말…영화는 우리사회의 단면 그려

인터넷상에서 타인에게 엄격하고 냉정한 잣대를 들이대며 평가하는 사람들. 심지어 심한 욕설까지 퍼붓는 사람들. 그러다 막상 비판의 화살이 자신한테 돌아오면 예민하게 반응하며 이성을 잃는 사람들.

소셜포비아는 남의 이야기에 살을 붙여 불특정다수의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을 개인적 유희 혹은 스트레스 해소의 도구로 사용하는 현대인들의 세태를 비판 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영화를 감상하다 보면 인터넷, 스마트폰, SNS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사람들에게 어떠한 사건의 진실과 거짓, 옳고 그름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모든 것이 그저 한 순간의 흥미와 재밋거리일 뿐인 인터넷이라는 잔인한 공간에 가볍게 글을 뱉는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느낄 수 있다.

소셜포비아가 보여주는 영화 속 다소 과격하고 극단적인 내용들이 그저 영화적 요소일 뿐이라고 치부하기엔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쉽게 일어나고 있는 일은 아닌지 기시감이 느껴지게 만든다.

주인공은 자신이 가해자가 아님을 밝히기 위해 열심히 레나를 죽음으로 몰은 진짜 범인을 쫓고 있지만 관객들은 어느 순간부터 범인을 잡는 것이 이 영화의 목적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인터넷 댓글문화와 SNS에 익숙해져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어느 정도 공감하고 느끼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