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쓸데없는 말이 '그만하면 잘했어'야

※ 본 기사는 주관적인 리뷰이며 일부 영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컨슈머치 = 고준희 기자] 영화 <원스>와 <비긴어게인>의 감동을 기대한 분들께는 미리 양해의 말씀을 드리겠다. <위플래쉬>는 그런 영화가 아니다.

전체적인 시놉시스를 소개하는 리뷰가 아니다. 영화의 의미와 결말은 직접 영화를 보고 헤아리기 바란다. 이 리뷰에서는 몇 가지 포인트를 정리해 독자에게 일러주려한다.

 ▲주인공 '앤드류'

혹, 오타쿠(?)처럼 보일지라도 실망하지 마시길.

드럼 하나는 X-JAPAN 요시키만큼 훌륭하니까.

 ▲플렛처 교수

스킨헤드는 언제나 강렬하다.

음악 좀 하는 천재 괴짜 스킨헤드라면 더더욱.

 ▲전설적인 드러머 버디리치

영화 <위플래쉬>는 버디리치로부터 시작해 버디리치로 끝난다.

생후 18개월부터 스틱을 잡기 시작해 만 4세부터 정기공연을 할 정로

천재성을 가진 미국의 재즈 드러머다.

전체 플롯은 단순하다.

버디리치는 드러머의 완성이자 광기의 절정이다. 

주인공 앤드류는 버디리치(광기의 극)에 도달하고 싶어하며,

플렛처 교수는 앤드류의 잠재력을 극대화 해 제 2의 버디리치를 보고 싶어한다.

 

팝콘의 부스럭거림이 들릴즈음 관객이 맞이하는 첫 장면이다.

조명이 비추는 메인스테이지 외엔 탁한 비주얼이 들어난다.

전체적으로 탁한 배경의 영화는 런타임이 지날수록 색의 대비를 극대화 시킨다.

 

앤드류와 플렛처교수의 의상이다.

타이트한 반팔 셔츠와 검정색 자켓. 플렛처 교수는 어두운 의상을 통해 캐릭터의 아우라를 보여준다.

 

눈치 채셨는가.

앤드류의 광기가 더해질수록 셔츠의 색이 점점 더 진해지고

드럼스틱의 선혈을 통해 광기의 표출을 극대화 시킨다.

채찍질(Whiplash)

다미엔 차젤레 감독의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된 이 영화가 관객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하지만은 않다. 두 개의 스트림 중 하나를 짚어보자면

'버디리치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 어떤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가'다.

최고가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야하는가.

최고가 되기 위해 얼마나 소중한 것을 포기해야 하는가.

우리는 왜 최고가 되야하는가.

그리고

최고를 조련하기 위해서 꼭 채찍질을 해야하는가...

나머지 숨은 의도는 극장에서 확인하셔라.

 

플렛처의 날 선 눈빛에서 나오는 언어의 괴팍함은 단순히 밋밋할 수 있던 스토리에 긴장감을 더해준다.

감독은 플렛처의 눈빛과 대사를 통해 관객에게 끊임없이 불편함을 준다.

당신은 얼마나 열심히 세상을 살았는가? 노력은 했나? 했다면 최선을 다했나?

관객의 머리를 때리는 대사가 있다.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말이 '그만하면 잘했어'야

'7포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친구들은 

여자친구, 남자친구의 손은 잠시 내려놓고 심야영화로 보면 좋은 영화다.

2015년 3월 12일 개봉. 15세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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