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여행은 현실을 잠깐이나마 잊게하는 탈출구며 자유 그 자체다.

여행의 시작은 준비다. 여행을 가서 느끼는 만족과 행복도 좋지만 우리는 이미 준비단계에서 설렘을 시작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준비 과정에서 세운 계획들이 실제 여행에 거의 그대로 반영되는 만큼 여행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사 이름만 믿고 떠난 소비자들은 자신을 위한 여행이 아닌 ‘여행사’를 위한 여행을 경험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필자는 지난달 여행사 에어텔 상품을 비교하는 기사를 취재하면서 준비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다. 그리고 새롭게 얻게 된 또다른 교훈은 결국 선택의 결과는 소비자의 몫이라는 것이다.

취재 중 한 상품을 비교했더니 동일한 지역, 동일한 숙소에 심지어 항공사와 그 시간까지 동일한 상품이 여행사 별로 30만 원이나 차이가 났다.

알고보니 부가서비스의 차이가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고개가 갸웃해지는 서비스들이다.

먼저 객실 업그레이드 서비스의 경우 상위 객실이 더 편안하고 쾌적한 것은 당연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왜 굳이 기본 사양에 포함되지 않고 출발 30일 전에만 예약이 가능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소비자들이 단서 조항으로 걸려있는 ‘출발 전 30일’에서 하루만 늦게 신청해도 업그레이드가 불가해 기간이 지났다면 객실 업그레이드 비용을 고스란히 여행사에게 넘겨주는 꼴이다.

또 다른 서비스는 셔틀버스 서비스인데 어떤 소비자들에게는 필요없는 서비스일지도 모른다.

해당 리조트는 공항에서 10분 거리여서 굳이 여행상품에 추가 비용을 낼 것이라면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편이 더 나을수도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가격이 더 비싸더라도 더 편안한 여행을 중시하는 소비자는 고가 상품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 차이가 얼마든지 간에 좋은 조건에 추가비용을 더 지불하고 떠나는 소비자들은 얼마든지 이해한다. 또 위와 같은 부가서비스를 굳이 돈까지 내고 받겠다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문제는 내가 선택한 상품이 30만 원 비싼 것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어떤 서비스가 포함됐고 그것이 나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인지, 또 기한이 있는 서비스(예를 들면 출발 30일 전)가 있는지 등 세부적인 정보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더 치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상품을 취재하면서 부가서비스의 상세 내용을 홈페이지 상에서 발견하기란 쉽지 않았다.

여행사는 상품을 만들어 가격을 정하고 판매한다. 많이 친절하진 않지만 상품에 대한 상세정보도 빠뜨리지 않았다.

상품을 선택하는 순간 책임은 소비자에게 있다.

다시 한 번 이야기 하지만 여행에 있어 준비 단계는 중요하다. 그만큼 단순히 가격이나, 업체의 이름만 보고 선택하는 과오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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