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7억원 규모 ‘흥하교량건설사업’…베트남서 약 1150억 실적 기대

[컨슈머치 = 이용석 기자] 현대산업개발이 베트남에서 교량공사 계약을 따내며 마수걸이 해외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해 23년 만에 해외사업을 재개한 이후 세 번째 수주이자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21일(국내 기준) 현대산업개발이 수주한 베트남 ‘흥하교량건설사업’은 베트남 교통부 산하기관인 PMU1(Project Management Unit No.1)에서 발주한 것으로 베트남 홍강을 가로질러 흥이옌시과 하남성을 연결하는 총 연장 6.2km(교량 2.1km, 도로 4.1km) 왕복 4차로 교량공사다.

   
▲ 베트남 흥하교량 위치 설명도(출처=현대산업개발)

공사금액은 약 8,540만 달러(한화 약 927억 원)이며 공사기간은 내년 2월 예정된 착공일 이후 36개월이다.

흥하교량건설사업 수주 과정에서는 국내 건설사간 치열한 경쟁으로 높은 관심을 모았었다. 현대산업개발을 포함한 국내 대형 건설사 5곳이 입찰했으며, 지난달 5일 입찰마감 후 약 1개월 동안 입찰 평가 기간을 거쳤다. 현대산업개발은 뛰어난 기술력과 풍부한 시공경험을 앞세워 수주에 성공할 수 있었다.

치열한 경쟁의 배경에는 이번 사업이 가진 안정적 수익성에 있다. 흥하교량건설사업은 한국수출입은행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재원 사업인 만큼 자금지원도 안정적인데다 이 실적을 바탕으로 향후 다른 인프라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현대산업개발은 곧 새로운 도로공사 계약을 앞두고 있어 이번 흥하교량건설사업을 포함, 베트남에서만 2개 사업에서 총 1,150억 원 가량을 수주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지난 2012년 베트남에 하노이 지사를 설립한 이후 당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정적 수익을 올릴 프로젝트를 찾아왔으며 이번 흥하교량건설사업은 당사가 3년간 찾아왔던 최적의 사업”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월 인도 뭄바이의 RNA 메트로폴리스 주상복합 건설공사를 수주하며 23년 만에 해외공사를 재개한 바 있으며 지난해 9월 수주한 두번째 해외사업은 이번과 같은 EDCF 재원의 볼리비아 바네가스 교량사업이었다.

국내 건설사 중에서도 최고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현대산업개발은 ‘리스크 최소화’와 ‘시장 다변화’를 기조로 해외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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