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벤츠 골프채 파손, 티볼리 열풍, '제네시스' 출범, 수입차 연 20만대 등록

 

[컨슈머치 = 이용석 기자] 2015년 다사다난했던 국내 자동차시장의 이슈를 모아봤다.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

9월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폭스바겐그룹이 북미에서 생산하는 2.0 TDI 엔진을 탑재한 자동차 48만여 대에서 기준치의 최대 40배에 달하는 질소산화물이 배출되는 것을 밝혀냈다.

이 문제는 폭스바겐 3.0 디젤 엔진에서도 발견됐으며 폭스바겐 뿐만 아니라 아우디, 포르쉐 등 폭스바겐그룹 산하 브랜드 일부 모델에서도 적발되기에 으르렀다.

폭스바겐그룹은 판매정지 및 리콜명령, 수십조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으며, 국내에서 판매된 폭스바겐과 아우디 차량 약 12만5,000여 대도 역시 환경부로부터 리콜 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해당 모델을 구입한 소비자에 대한 보상방안은 현재까지도 마련되지 않고 있어 일부 소비자들은 폭스바겐을 상대로 소송까지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 골프채 파손 벤츠 리콜

지난 9월 약 2억 원에 달하는 벤츠 S63 AMG 모델을 골프채로 부수는 영상이 화제가 됐다.

시동꺼짐이 반복돼 수리를 받았지만 증상이 해결되지 않자 차량 소유주가 골프채로 해당 차량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게 됐다.

국토교통부의 제작결함조사 착수 이후, 제작사로부터 확인한 결함내용에 대한 리콜계 획이 지난 11월 16일 국토교통부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됐다.

결함내용은 엔진 ECU(전자제어시스템) 프로그램 결함으로 인해 주행 중 감속시 순간적으로 연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시동이 꺼질 수 있다는 것이고, S63 AMG 4MATIC 721대를 대상으로 리콜이 결정됐다.

이 사건으로 인해 유명무실한 자동차 환불 및 교환 규정을 개선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완성차 업체들은 이를 달갑게 여기고 있지 않아 향후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소형 SUV ‘강한’ 티볼리

쌍용자동차가 인도 마힌드라그룹과 인수합병 된 후 3년간의 공을 들여 탄생한 티볼리는 올 한 해 열풍이었던 소형 SUV 시장의 핵이었다.

티볼리는 올 11월까지 3만9,809대를 팔아치우며 쌍용차는 전년 대비 45.3% 늘어난 8만8,313대를 기록하는데 일조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 4위를 다투던 르노삼성자동차를 제치고 4위 자리에 우뚝 섰다.

이 외에도 안전성, 디자인, 효율성, 소비자만족도 등 국내외 각종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아듀’ 에쿠스 ‘웰컴’ 제네시스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탄생했다.

대한민국 대형 세단의 대명사로 불리던 ‘에쿠스’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며 이제 ‘제네시스’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그 명성을 이어가게 됐다.

올해 말 출시하는 EQ900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중형 럭셔리 세단, 중형·대형 럭셔리 SUV, 고급 스포츠형 쿠페 등 총 6개 차종이 출시될 예정이다.

토요타의 렉서스, 닛산의 인피니티처럼 별도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출시한 국내 첫 사례로 한국 자동차 산업에 새로운 역사를 써냈다.

▶외제차 20만 대 ‘깜짝’

수입차가 최초로 연간 등록대수 20만 대를 돌파했다.

이미 11월까지 21만9,534대를 달성해 사상 최고 등록 수를 기록했다.

올해는 그동안 수입차의 성공을 이끈 폭스바겐, 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브랜드에 더해 미국차, 일본차가 고르게 성장했다. 개별소비세 인하와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로 평가된다.

다만 올해 폭스바겐 배출가스 논란, 벤츠 골프채 파손 논란, BMW 화재 사건 등 수입차 관련 악재들이 연이어 터진 올해였다.

수입차 업계가 무이자 할부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위기는 넘긴 것으로 보이나 수입차 브랜드에 대한 본질적인 신뢰도 하락이 내년 수입차 시장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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