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책임 회피 일관…본지 3건 제보외 인터넷 '와글와글

지난 4월 출시된 싼타페DM의 잇단 차량 결함으로 운전자들의 불만이 빗발치고 있지만, 정작 현대자동차(회장 정몽구)측은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신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본지에 제보된 싼타페DM 관련 제보는 지난달부터 총 세 건에 달하고 있지만 현대차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 본사측, 영업소로 일처리 떠넘겨 … 소비자 '울상'
 
올해 7월 신형 싼타페DM 차량을 구한 김모 씨(서울시 양천구)는 잦은 고장에 시달려 교환을 요청하고 있지만 현대차측은 “영업소측과 이야기하라”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 싼타페DM 2열 의자에서 물이 새 시트 아래부분이 젖어있다. (사진=제보자)
김 씨가 처음 정비소를 찾은 것은 시트석에서 발견된 결함 때문이었다. 이후 같은 증상이 반복돼 다시 정비소를 찾았다. 당시 처음으로 선보였다는 블루링크 순정 내비게이션도 서너 번씩 오류가 났다.
 
이밖에도 루프렉, 브레이크 디스크, 와이퍼, ECU 등 각종 결함이 계속 발생해 서비스센터를 여러 차례 들락날락거려야 했다.
 
지난 달 6일 아침엔 의자 밑에서 물이 새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7일 영업소측은 물이 새는 곳을 찾아 외부코팅을 해주기로 약속했다.
 
김 씨는 특히 화가 나는 부분으로 본사측의 대응을 꼽는다. 본사측에서는 차량 결함에 대해 '아무 책임도 없다'는 듯 발을 뺀다는 것.
 
김 씨가 교환요청을 할 때 본사의 대응은 "현지 영업소와 이야기하라"는 것이 고작이었다. "차를 바꿔줄 수 있는 건 본사쪽이지 영업소가 아니지 않느냐"며 김 씨는 답답함을 토로한다. 결국 현대차측이 '차량 교환을 해주지 않겠다'고 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고장이 계속해서 발생할 것처럼 보이자 김 씨는 "보증수리기간만이라도 늘려달라"고 요청했지만, 현대측은 이마저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 새차 도색이 불량해도 '부분 도색'만 약속
 
서모 씨(서울시 구로구)는 지난달 22일 신형 싼타페DM을 인도받고 이달 1일 처음 세차를 하다 시트 옆 차체 부위가 30cm가량 도장이 되어있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녹이 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방청도장층만 드러나 있어 마치 갈색 먼지가 뿌옇게 달라붙은 듯이 보인다.
 
업체 직원도 도장불량 사실을 확인했다. 담당직원은 "출고가 안 되어야 하는데 출고가 된 것이라 죄송하다"고 인정했다. 그럼에도 "문을 열기 전에는 보이지 않는 부분"이라며 부분 도색만을 약속했다.
 
서 씨는 "차량을 인도받은지 10일 가량 밖에 안 되었는데도 무성의하게 대처한다니 기가 막힌다"면서, "부분 도색을 할 경우 향후 중고차값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신차를 뽑아서 바로 부분도색을 해야 한다니 마치 중고차를 산 기분"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서 씨는 차체 도장 불량 외에 2열시트의 에어컨이 온도 컨드롤이 되지 않아 찬바람만 나오는 문제도 함께 지적했다.
 
그는 현대차측에 차량 교환을 요청하고 있으나 김 씨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 신차 ECU 업그레이드 후 ‘용달차’가 돼버려
 
서울 강남구 주민 이모 씨도 지난 6월 구매한 싼타페DM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ECU 업그레이드를 받으라는 업체측 권고에 근처 현대차 정비센터를 방문해 조치를 받았지만, 이후 차량 기능이 눈에 띄게 떨어진 것.
 
용달차를 방불케 하는 심각한 차량 진동과 엔진의 소음은 물론, 속도도 이전만큼 나가지 않게 됐다. 연비도 10.1~10.2km정도 나오던 것이 현재는 8.8~9km 정도로 1km이상 저하됐다. 불과 하루 만에 벌어진 이 일에 이 씨는 충격을 금치 못했다.
 
그는 매주 현대자동차 남부 서비스센터에 들러 신형 ECU로 교체하고 인슐레이터 고무를 교체하는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 수리했지만 결과는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업그레이드 이전 ECU를 구해달라는 요구에도 회사측에서는 “제품이 없다”는 답변만 할 뿐이었다.
 
이 씨는 "극심한 정신적 고통과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며 현대차측의 조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현대측의 반응은 없는 상황이다.
   
 
 
한편 많은 싼타페DM 운전자들이 차량 결함을 호소하며 인터넷 카페 등을 중심으로 모여들고 있다.<위 사진 참조>
 
네이버 싼타페 동호회(http://cafe.naver.com/santafedmclub)에서는 차량 결함들을 정리해 올리거나 동일한 불만을 가진 차주들을 모아 현대자동차측에 전달하는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뿔난’ 싼타페 운전자들은 오늘도 현대측이 개선 의지를 보이기만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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